2차례 추락 '보잉 맥스' 안전성 우려 급증... 보잉CEO, 나홀로 '운항재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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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추락 '보잉 맥스' 안전성 우려 급증... 보잉CEO, 나홀로 '운항재개 기대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0.03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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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보잉 맥스 '노탐' 시한 3개월 연장... 유럽·호주· 인도 등도 자체조사 예고
- 보잉 CEO, 11월 맥스 재운항 위한 채용 공고 내
- 보잉, 막대한 부채 축소 노림수... 업계 1위 자리 탈환을 위한 '시동'

2차례 추락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8(보잉 맥스)' 기종의 안정성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보잉은 11월 재운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업계 분위기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보잉 CEO의 속내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호주, 인도 등의 항공청은 미연방항공청(FAA)이 맥스 기종의 운항을 허가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안전검사를 실시한 후 재운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도 지난 10일 보잉 맥스의 '노탐'(NOTAM·Notice To Airmen)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항공 당국이 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에게 알리는 통지문이다. 이번 연장 결정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맥스 기종 추락 사고로 처음 적용된 후 두 번째 연장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큰 인명 피해를 낸 기종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자, 보잉 맥스의 심각한 결함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이기도 한 셈이다.

보잉 737 맥스8.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는 올 11월부터 보잉 맥스의 미국 내 운항이 허용될 거라며 재운항 준비를 서두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맥스 기종의 재운항을 위해 수백 명의 임시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문을 냈다. 맥스의 항공사 납품을 재개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업계는 소프트웨어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결과부터 상세히 밝히라는 지적에도 재운항을 서두르는 이유가 맥스 운항 중단으로 발생되는 부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맥스 운항 중단으로 연말까지 보잉의 부채가 11조7750억원 정도로 늘어나 28조26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보잉의 라이벌인 에어버스와의 격차를 의식한다는 분석이다.

보잉이 올 8월까지 상업용 여객기 276대를 인도한 반면 에어버스는 올 8월까지 상업용 여객기 500대를 인도했다. 보잉은 올 상반기 판매 실적 발표 후 에어버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은 판매 급감·주가 하락과 더불어 유가족 지원금과 여러 이해관계에 얽힌 피해 배상 등으로 회사 손실이 커질 것"이라며 "보잉 맥스의 인도가 시작되면 부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재운항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올 3월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으로 총 346명이 숨진 후 지난 3월부터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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