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추락 '보잉 737 맥스', 국내항공사 계약취소 못하는 이유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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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추락 '보잉 737 맥스', 국내항공사 계약취소 못하는 이유 살펴봤더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8.22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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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도입예정 사고 기종 총 108대
-해당 항공사 "계약 취소 여부는 국토부·미항공당국 등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밝혀

두 차례 추락사고로 총 346명의 인명 피해를 낸 '보잉 737 맥스' 도입을 계획했던 국내 항공사들이 계약취소를 할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시스템 결함이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구매 취소 시 막대한 위약금과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어 계약취소를 선뜻 결정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입이 예정된 보잉 737 맥스는 총 108대다. 특히 올해 맥스 기종 도입을 예고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3곳이다. 

보잉 737 맥스. [사진 연합뉴스]
보잉 737 맥스. [사진 연합뉴스]

해당 항공사들은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계약 취소 여부는 국토부·미항공당국 등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국토부·미항공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2025년까지 해당항공기 30대(옵션 20대 제외)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 상반기부터 맥스 기종을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보류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국토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계약 취소 여부는 안전 문제에 달려있고 30대 구매 계약을 했어도 자금사정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난 6월 총 30대의 보잉사 항공기 도입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는 사고 기종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대 도입 계획 중 4대가 맥스 기종이었으나 B737-800으로 계획을 틀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도입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재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가장 먼저 맥스 기종 2대를 들여왔다. 지난 3월부터 맥스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B737-800을 대체기로 투입했다. 해당 기종을 부산-싱가폴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었으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보잉 737 맥스는 연료 효율성 때문에 도입을 했고 또 추가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계약취소 여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맥스 기종 50대를 구매 형태로 도입을 추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물량은 꽤 되지만 인도가 3년 뒤부터 시작돼 당장 계약취소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CC(저비용항공사)'가 신형 기종인 보잉 737 맥스를 앞다퉈 도입하려고 했던 이유는 '취항지 확대'를 위해서였다.

LCC 기존 구형 기종으로는 방콕까지만 운항 가능하고 현재 싱가포르까지 가려면 좌석 수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보잉 737 맥스를 도입하면 1000km를 더 갈 수 있어 싱가포르와 발리까지도 운항 가능하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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