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로 치매 예측 …정확도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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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혈액검사로 치매 예측 …정확도 83%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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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혈중 특정 단백질 농도와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상관관계 확인

혈액검사로 치매 가능성을 예측할 방법이 제시됐다. 혈중 특정 단백질 농도와 치매 유발 물질 간의 상관관계를 국내 연구팀이 확인했다.

서울대 묵인희·황대희 교수와 고려대 이상원 교수 연구팀이 경도인지장애를 호소하는 사람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방법을 30일 개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치매 질환이다.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돼 악화된다.

기억력에 이상을 호소하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군 중 5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된다. 뇌세포 손상이 진행된 이후 발견되면 근본적 치료가 어렵다.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의료기술로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라는 고가의 뇌 영상 촬영 이외에는 경도 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 여부를 알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진단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혈중에 존재하는 단백질들이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단백질체학을 기반으로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의 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혈액 내 후보 단백질들을 발견했다.

효소 면역 측정법을 통해 후보 단백질 중 최종 4가지 바이오마커 물질을 확인했다. 복합 단백질마커 패널을 제작해 경도 인지장애 환자군의 혈액 내 4가지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를 토대로 환자들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예측해 보고 PET 데이터와 대조해 본 결과 예측 정확도가 83.6%로 나타났다.

묵인희 교수는 “연구결과가 실용화되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치매로의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조기 치료를 통한 치매 예방과 진행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기술 보완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Progress in Neurobiology’ 9월 30일 자(논문명: Prognostic plasma protein panel for Aβ deposition in the brain in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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