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팔아 수수료 400억 벌었다…고용진 의원 “은행 판매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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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팔아 수수료 400억 벌었다…고용진 의원 “은행 판매 제한해야”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9.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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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최근 5년간 파생결합상품 판매수수료로 2조원 챙겨
[자료=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자료=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해 벌어들인 수수료가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4조567억원의 DLF를 팔아 397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는 판매된 전체 DLF(4조7462억원)의 85%에 달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벌어들인 판매수수료도 전체의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조4457억원의 DLF를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고 우리은행은 1조6110억원어치를 팔아 170억원의 수수료를 올렸다.

두 은행은 DLF 판매량을 늘리면서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6년부터 0.67%의 판매수수료율을 받고 DLF를 팔기 시작했는데 지난해에는 0.87%, 올해는 0.99%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2015년에는 0.2%였지만 지난해부터는 1% 이상 받고 있다.

우리·하나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이 최근 5년간 208조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해 벌어들인 판매수수료는 1조979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이 판매한 파생상품은 2016년부터 2년간 크게 증가했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파생상품은 2016년 23조5566억원에서 지난해 55조9131억원으로 137% 늘었다. 판매수수료도 2078억원에서 5463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5년간 75조원의 파생상품을 팔아 가장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수수료는 7495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나은행은 52조원의 파생상품을 팔아 4850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5조원, 32조원를 판매해 3299억원, 2924억원의 수수료를 벌었다. NH농협은행은 14조원의 파생상품을 팔아 123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 고객들은 예·적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찾는다”며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개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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