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탁계정 중도해지수수료 수익 시중은행중 가장 많아
상태바
신한은행, 신탁계정 중도해지수수료 수익 시중은행중 가장 많아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10.13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도해지 사례 많을 것”…“은행마다 주로 판매하는 신탁상품 다른 탓”
신한은행 전경 [사진=녹색경제DB]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DB]

올해 상반기에 신한은행이 벌어들인 신탁계정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타 시중은행에 비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이란 고객이 현금성 자산이나 부동산 등을 맡기면 이를 금융회사가 운용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계약 기간 이전에 상품을 해지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은행은 중도해지수수료를 받는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한은행의 신탁계정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은 28억9900만원이었다.

이는 규모가 가장 작은 국민은행과 비교하면 69배 많다. 국민은행의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은 4200만원이다. 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억200만원, 8억6000만원으로 신한은행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대해 신한은행에서 신탁계정을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높다는 것은 수수료율이 높거나 중도해지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인데 은행업계 특성상 신한은행만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한 은행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보통 한 은행만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높다면 해지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판매하는 신탁상품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은행에서 흔히 판매하는 주가연계신탁(ELT)같은 상품은 중도상환 조건이 있어 중도해지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ELT 상품을 주로 판매하면 중도해지수수료 수익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LT 상품이란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를 신탁자산에 편입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 측도 신탁상품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타 은행과 달리 골고루 분포돼 있어 중도해지수수료를 받는 구조도 다르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과 비교해 신한은행은 다양한 유형의 신탁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높게 측정된 것”이라며 “은행 신탁상품 중 판매 비중이 높은 ELT는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적은데 신한은행은 이 상품에 대한 비중이 낮은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상품 판매 비율은 타 은행보다 고르게 분포돼있었다. 신한은행의 금전신탁 비중은 56.19%, 재산신탁 비중은 42.24%였다. ELT를 비롯해 최근 이슈가 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포함된 특정금전신탁의 비중은 26.56%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전신탁의 비중이 87.91%로 가장 많이 치우쳐 있었다. 특정금전신탁 비중도 45.87%로 4개 은행 중 가장 컸다. 반면 재산신탁은 10.03%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금전신탁 비중은 69.26%, 재산신탁 비중은 29.24%로 금전신탁에 치우쳐 있었다. 특정금전신탁 비중도 35.25%로 금전신탁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의 비중은 51.14%, 48.01%로 신한은행과 비슷했다. 특정금전신탁의 비중은 28.53%였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