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소프트파워 리더십 시대 '선두주자'..."기업문화도 AI 자율주행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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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 소프트파워 리더십 시대 '선두주자'..."기업문화도 AI 자율주행 스타트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10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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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올해 기업문화 혁신 대표적 사례...직급 축소, 자율복장 등 변화 '속도전'
구광모, 선대 자율 경영 계승해 고객 중심 실용주의 확산...'정중동' 조용한 변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가 소프트파워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로 변신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아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자율과 창의에 따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혁신의 새 이정표로 평가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올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으면서 현대차그룹에 가장 획기적인 기업문화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구광모 LG 대표가 추구하는 수평적 기업문화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구광모 LG 대표(왼쪽),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재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는 상명하복식 한국식 군대문화의 상징적 존재였던 곳이었는데 요즘 변화를 보면 과거와 비교하면 상상이 안간다"면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앞장 서 단기간 내 '뉴 현대차' 그룹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 시절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기존 현대차그룹 하면 양복 정장에 수직적 남성문화로 인식이 강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동차 안에서 동영상을 찍어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변화의 상징적 장면이다. 

정의선 "스타트업처럼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매니저·책임매니저로 호칭 통합, 승진 연차 폐지 ‘절대평가’ 시행, 상시 채용 제도 도입, 완전 자율복장 제도 등 기업문화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양재동 본사 1층 오픈공간에서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을 보면 마치 스타트업의 자유 토론 모습으로 보일 정도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근무 복장의 완전 자율화 영향이 크다. 정장에 넥타이 대신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도 가능해진 것.

현대·기아차는 9월부터 일반직 직원 호칭을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했다. 직원 직급도 현행 5급 사원(초대졸), 4급 사원(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인 6단계에서 4단계(G1~4)로 줄였다. 5·4급 사원을 하나로 묶고 차장·부장을 합쳤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앞서 지난 3월에는 전무 아래 이사대우, 이사, 상무 3단계로 나눠졌던 임원 직급을 '상무'로 합쳤다.

또 ‘줄 세우기식’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승진 연차도 폐지했다. 능력있는 직원들의 발탁 승진 기회가 늘어나게 된 것.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정기공채’에서 ‘상시공채’로 전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살길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데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정의선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으로 변모하는 기업문화 혁신 중이라면 LG는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에 이미 상당히 자율 문화가 정착된 데 이어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 심화되고 있다. 

구광모, 형식과 격식 배제하고 창의와 자율 기반한 조직문화 정착

구광모 LG 대표(가운데)

구광모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수평적 리더십이 생활화돼 있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별도 취임식도 없었다. 이는 구 대표가 미국에서 스타트업 등에서 경험이 경영에 접목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구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도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며 시작했다. 상반기 대학원생 인재 초청 행사에서 구 대표는 재킷 안에 폴라티를 받쳐 입고 참석했다. 또 일일이 테이블을 돌며 인사하고 인증샷 사진을 찍었다.  

혁신의 바람은 각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7월부터 전사적으로 '리더 없는 날'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조직 책임자(임원, 팀장)가 월 1회 회사에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리더 없는 날을 만들었다. LG 내 보수적 평가를 받던 LG화학은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 영입에 여성 임원도 외부에서 찾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 

구 대표는 “고객에 답이 있다"며 현장과 고객을 강조한다.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둔 실용주의란 해석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형식과 격식은 배제하고 창의와 자율에 기반한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 

이처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소프트파워 리더십을 통해 수평적 기업문화에 솔선수범하며 자율 DNA를 전 계열사로 확산시키고 있다. 고객을 강조하고 스타트업 같은 문화로 변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우리나라 기업은 연공서열에 얽매여왔지만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전문성 위주로 보다 수평적이고 자율·창의·혁신의 기업문화가 경쟁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AI, 자율주행 등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소프트파워 리더십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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