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잔치 속 ‘제자리 걸음’ 중인 외국계 씨티·SC제일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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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적잔치 속 ‘제자리 걸음’ 중인 외국계 씨티·SC제일銀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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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매각 등 일회성 요인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사진=녹색경제신문DB, SC제일은행]
[사진=녹색경제신문DB, SC제일은행]

시중은행들이 상반기에 높은 실적을 기록한 데 반해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번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반짝 효과를 누렸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8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한 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계가 실적잔치를 벌인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주된 배경은 ‘일회성 요인’이었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늘었지만 영업과는 상관이 없는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반짝 효과’였다. 씨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1170억원) 대비 45.0% 늘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본점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하면 2분기 순이익은 약 550억원에 불과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151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1.6% 줄어든 수치다.

SC제일은행도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비이자이익 덕분에 순이익 감소를 막을 수 있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503억원으로 전년 동기(1467억원) 대비 2.5% 늘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수익성도 나란히 악화됐다. 두 곳 모두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씨티은행의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2.37%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업계 전반이 순이자마진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폭은 업계 평균인 0.06%포인트보다 훨씬 크다.

SC제일은행의 순이자마진 역시 1.44%를 기록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업계 평균보다 크지 않았지만 은행업계의 순이자마진이 1.61%인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의 순이자미진은 훨씬 작은 수준이다.

상반기에는 순이자마진 등 수익성 하락에도 일회성 요인 덕분에 순이익이 쪼그라드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순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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