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문 대통령과 조현준 효성 회장,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나눈 대화 전문 '풀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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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문 대통령과 조현준 효성 회장,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나눈 대화 전문 '풀스토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20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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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효성이 완전히 돈 벌겠는데요? (웃음)"
조현준 회장 "이 자동차 모형이 탄소 한 가닥으로 끊이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효성그룹은 20일 효성첨단소재(주) 전주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 시장점유율은 현재 2%(11위)에서 10%(3위)로 늘어나게 된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강재, 건축용 보강재,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 강도와 7배 탄성을 가지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뛰어나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기술을 통해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 저장, 수송, 이용 등에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경제 핵심 소재로도 꼽힌다.

다음은 효성첨단소재(주) 전주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행사 스케치다.

이날 참석자는 기업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 박전진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장, 최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직무대행,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이사, 김철 SK케미칼 대표, 조한택 밥스 대표, 전영배 삼익THK 대표 등이다.

유관기관에서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강신재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안호영 의원(더불어 민주당, 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이용호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박상훈 의전‧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이 참석했다.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의 행사장 전면과 측면에 대형 스크린 설치됐다. 

화면에 ‘탄소섬유의 미래와 도전, 그 힘찬 발걸음의 시작’이라는 행사 슬로건이 띄워져 있다. 대형 스크린 양옆으로 푸른색 ‘HYOSUNG’ 로고가 붙어있다. 행사장 천장에도 ‘탄소섬유의 미래와 도전, 그 힘찬 발걸음의 시작, 효성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이라는 문구가 써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 양옆으로 지역대학 관련 전공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자리했다. 지역대학 총장들과 중․고등학생, 33개 중소기업 대표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조현준 효성 회장(맨 좌측)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노타이 차림으로 행사장 좌측에서 입장했다. 

문 대통령 말씀에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이 탄소섬유 투자계획 발표를 했다. 

조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탄소섬유는 꿈의 소재입니다. 강한 소재는 무겁다는 상식을 깨고 산업소재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꿀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효성은 탄소섬유의 이러한 미래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개발에 뛰어들었고, 2013년 전주에 공장을 만들어 연 2,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작은 성취에 머물지 않고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서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코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습니다. 생산라인을 1개에서 총 10개로 늘리겠습니다. 당장 내년 봄에 제2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습니다. 이어서 3호, 4호, 5호 라인을 2년 단위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증설공사가 모두 끝나면 연간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됩니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2,300개의 질 좋은 일자리도 새로 생깁니다. 
(중략)"

이어 투자협약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조현준 효성 회장, 김승수 전주시장이 구령에 맞춰 협약서에 서명하자 문 대통령이 흐뭇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퇴장하며 나오자 공연을 했던 전북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원들이 환호를 보내며 “청와대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토리 팬이에요” “너무 잘생기셨어요” “사랑합니다” 등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공장 증설 예정지로 도보로 이동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공장 증설 예정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시찰대에 올라가 조현준 효성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청취했다. 조 회장은 공사 진행 상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탄소섬유 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 조현준 ㈜효성 회장 :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제조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자신있다는 말씀이시죠?"
- 조현준 회장 : (웃으며)자신있습니다.

▲ 문 대통령 : "(탄소섬유기술이) 수소전지에도 쓰이죠? 항공기 동체에 쓰이는 탄소섬유도 효성에서 만듭니까?"
- 조현준 회장 : "아직 그것까지는 만들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도전할 것입니다." 

▲ 문 대통령 : "국민들은, 지금 수소차로 가장 먼저 시작이 됐는데 충전소, 2차전지 이런 여러 가지 부분에서 혹시 일본이 소재 수출을 통제하게 되면 우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걱정들을 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이어 탄소섬유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 중에 조현준 회장에게 “그래서 보니까 요즘 실적도 좋고 주가도 많이 오르던데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공장 입구에 전시된 탄소섬유와 일반 화학섬유 샘플 보면서 탄소섬유기술에 대한 기초적, 일반적 설명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 중간 중간 생산라인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포장된 탄소섬유 상자를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이후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로 만든 장애인용 의족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이제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라고 언급했다.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로 만든 등산용 스틱을 들어 보이며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나중에 개마고원 트래킹 가실 때 꼭 (우리 제품을) 써 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로 살을 만든 합죽선 부채에도 관심을 가지고 몇 차례 접었다 폈다 했다. 

이어 아라미드 소재로 만든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등 효성의 방위산업 관련 제품들도 살펴보고, 효성이 세계시장 40% 점유하고 있는 수소충전소 장비도 둘러봤다. 

▲ 문 대통령 : "나머지 60%는 어떤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지요?"
- 조현준 회장 : "독일, 프랑스 기업들입니다."

이어 탄소소재를 활용해 3D프린터로 만든 자동차 모형에 조현준 회장과 함께 올라앉아 관심을 보였다. 

▲ 문 대통령 : "효성이 완전히 돈 벌겠는데요? (웃음)"
- 조현준 회장 : "이 자동차 모형이 탄소 한 가닥으로 끊이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 문 대통령 : "자동차 전제를요? 요즘은 꿈을 꾸면 몇 년 뒤에 현실이 됩니다."

문 대통령, 일반용기를 탄소섬유로 꽁꽁 싸서 수소저장용기를 만드는 시설도 둘러봤다. 수소차 한 대에 이 같은 용기가 몇 개 들어가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이후 공장 마당에 도열한 젊은 직원들이 문 대통령을 보고 환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 송하진 전북지사, 조현준 효성 회장, 직원들과 함께 손가락 하트 만들어 단체사진 찍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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