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아이폰'으로 불리던 '쥴', 국내 소비자 호응 '글쎄'..."'릴 대란'때와 분위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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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아이폰'으로 불리던 '쥴', 국내 소비자 호응 '글쎄'..."'릴 대란'때와 분위기 달라"
  • 이효정
  • 승인 2019.08.01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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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전부터 우려됐던 '낮은 니코틴 함량', 판매 장벽 넘기 어려워
호기심에 구매했으나 지속적 사용자 많지 않아..."새로운 솔루션 고민해야"
쥴 제품 이미지.
쥴 제품 이미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출시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쥴'이 국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내 법상 낮은 니코틴 농도를 가지고 있어 흡연자들의 마음을 이끌기엔 역부족인데다가, 액상팟의 가격이 일반 담배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 유럽등 다른 시장 대비 국내에서 액상 전자담배가 인기를 얻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말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을 쥴로 이끌어낼만큼의 매력포인트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쥴랩스코리아는 국내에 폐쇄형 액상전자담배 '쥴'을 선보였다. 미국 흡연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어서 출시전부터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되던 쥴의 액상니코틴보다 국내에서 출시될 제품의 그것이 더 낮을 수 밖에 없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타격감이 없어 흡연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쥴 디바이스를 충전도크에 꽂은 모습. USB단자가 l 모양일 경우 충전이 불안정하다.
쥴 디바이스를 충전도크에 꽂은 모습. USB단자가 l 모양일 경우 충전이 불안정하다.

 

또 쥴이 출시되면서 액상팟의 가격이 45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것이 다소 비싼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디바이스 충전 방식이 콘센트에 직접 꽂거나 케이블을 이용한 방식이 아니라 휴대용 USB도크 위에 디바이스를 꽂아놔야 하는 식이어서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들도 많았다.

쥴을 구매했다는 한 사용자는 "쥴이 출시된 이후 호기심에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봤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생각보다 타격감이 없어 끊임없이 피우게 된다. 또 액상이 닳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 담배값이 더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전방식이 불편한 것도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휴대폰 충전기처럼 편하게 꽂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컴퓨터 USB에 도크를 끼우고, 그 위에 디바이스를 꽂아야 충전이 된다. USB단자가 세로형인 컴퓨터에서는 그마저도 충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쥴이 국내에 출시된지 두달여가 지난 지금, 화제가 됐던 만큼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에서 쥴을 판매하고 있는 한 편의점 점주는 "하루에 쥴 액상패키지는 10개 내외로 팔린다. 기계를 찾는 손님은 그것보다 적다"면서 "아이코스나 릴이 처음 출시됐을 때 너도나도 사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쥴'이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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