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VS쥴·릴베이퍼 정면격돌...액상 전자담배 시장 확장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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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VS쥴·릴베이퍼 정면격돌...액상 전자담배 시장 확장 '적신호'?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5.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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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연 대책 발표...가향담배, 전자담배 규제 내용 담겨
쥴 랩스 코리아 '쥴'(위) KT&G '릴 베이퍼'(아래)

정부가 지난 21일 금연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액상형 전자담배 쥴 랩스의 '쥴'과 KT&G의 '릴 베이퍼'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에 발표된 금연대책에는 점진적으로 가향담배,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등 신종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담배를 처음 접하게 될 잠재적 소비자가 일반 궐련 담배에 비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금연 대책을 발표한 날짜가 쥴과 릴베이퍼의 판매일 바로 직전이라는 점도 정부가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기업간 정면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내에서 퍼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쥴랩스는 오는 24일부터 GS25, 세븐일레븐, 신라면세점 등에서 '쥴'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G의 릴베이퍼는 오는 27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라는 점이다. 사용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해 피우는 기존의 액상 전자담배와 달리, 판매되는 '액상팟'을 디바이스에 끼워 흡연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일반 궐련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달리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맛과 향이 역하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성 흡연자와 청소년 흡연자가 선호하는 제품형이라는 시각도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던 소비자도 사용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처음 담배를 피우려는 잠재적 소비자가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쥴'의 경우 청소년 사용자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금연 대책을 발표한 시점이 쥴과 릴베이퍼 출시 직전인 점을 두고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흡연율 감소가 미미한 현시점에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대중화로 흡연자가 늘어날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입장에서 '미국 청소년 흡연 문제'를 유발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가 위협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연대책을 쥴과 릴베이퍼가 출시되기 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관련 규제가 현재 명확하지 않지만, 정부는 이를 최대한 빠르게 구체화시키려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금연대책 발표 직후 출시되는 쥴의 판매량이 정부의 규제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쥴이 한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판매량이 늘어나게 된다면 정부의 금연대책이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금연대책 직후로 처음 등장하는 '쥴'이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쥴이 만약 잘팔린다면 정부의 금연대책이 주효하지 못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정부발 금연대책의 실효성 정도, 그리고 한국 시장에 막 상륙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가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쥴 랩스 코리아 관계자는 "쥴 랩스는 정부의 규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대로 따를 것"이라며 "관련 규제 안에서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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