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배달의민족에 일주일째 답변 못 받아... ID/비번 요구 논란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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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배달의민족에 일주일째 답변 못 받아... ID/비번 요구 논란 ‘장기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7.1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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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사 ID/비번 수집 중단 요구 공문 발송... 배민은 “회신 검토 중”
‘언론플레이’ 부담 있어 업체 간 대화로 방향 전환... 불법 요소는 '확신'
배달의민족(위)과 요기요(아래)의 경쟁사 ID/비밀번호 수집 논란이 법적 분쟁 등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위)과 요기요(아래)의 경쟁사 ID/비밀번호 수집 논란이 법적 분쟁 등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배민장부 서비스를 확대하며 가맹점주에게 요기요 로그인 정보를 요구한 사건이, 양사의 입장이 대립되면서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요기요는 배민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요기요의 ID와 비밀번호를 수집한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난 10일 공문 발송 후 18일 현재까지 8일이 지났지만 배민으로부터의 회신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요기요는 지난 10일 이메일로 배민에 자사 ID와 비밀번호 수집을 중단해달라는 공식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공문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민의 ID/비번 수집 과정에서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을 가능성과, 개인정보의 오남용 우려, 보안과 안전성을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로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배민에서는 요기요에서 보낸 공문에 대해 회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배민은 18일 “요기요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현재 회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민의 회신 내용에는 ‘부당한 방법으로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으며,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고, 요기요가 배민장부와 같은 방식으로 배민정보를 수집한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배달 앱 시장 1, 2위인 배민과 요기요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 논란은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요기요 측은 이 문제가 배달앱 기업 간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원치 않는 분위기다. 본지 보도 후 요기요와 배민 양사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대 재생산된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체 법무조직을 통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불법사항이 확인되면 곧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배민의 로그인 정보 수집 행위가 정보통신망에서 규정한 ‘비밀번호의 일방향 암호화 저장’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개인의 비밀번호는 ‘회사에서도 알 수 없도록’ 암호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배민이 요기요의 비밀번호를 입수하게 되면 이 조항을 필연적으로 어기게 된다는 해석이다.

또 배민이 배민장부가 합법이라는 근거로 들고 있는 일부 금융앱의 경우 연합회 등을 통해 각사가 협의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배민과 요기요가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수집인 이번 케이스와는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배민과 요기요는 동종업계 경쟁업체로서 공식/비공식적인 여러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공문을 주고받는 가장 공식적인 채널만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사가 이번 논란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이번 배민의 요기요 ID/비번 수집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배달 앱 1, 2위 기업 간 법적 분쟁을 불러일으키며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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