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달의민족, '요기요 아이디와 비번 내놔라'... 개인정보 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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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달의민족, '요기요 아이디와 비번 내놔라'... 개인정보 요구 논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7.07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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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장부' 이용 가맹점 대상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 안내 '파문'
최초 공지는 '요기요 아이디 및 비번' 제공이 '필수'항목
가맹점 항의 이어지자 7월 6일 기준 '선택'으로 바뀐 듯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가맹점에 경쟁 앱인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최초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공이 '필수'로 돼 있던 공지사항(왼쪽)과 '선택'으로 바뀐 공지사항.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가맹점에 경쟁 앱인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최초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공이 '필수'로 돼 있던 공지사항(왼쪽)과 '선택'으로 바뀐 공지사항.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가맹점에 경쟁 앱인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배민사장님광장' 사이트(구 사장님사이트)에서 '사장님사이트 개인정보 처리방침 일부 변경에 관한 안내'를 공지했다.

이 공지에서 배민은 7월 3일부터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배민장부)'를 이용하는 가맹점에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배민은 공지를 통해 "해당 내용은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배민장부'를 이용하고 계신 사장님 중에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요기요 매출 정보까지 통합 관리를 원하시는 분이 '선택'한 경우에만 필요한 정보"라면서 "배달의민족에서는 '배민장부'를 통해 사장님들이 매출을 통합 관리하실 수 있도록 하는 목적 외에는 해당 정보를 절대 활용하지 않으며, 배민장부 또는 요기요 서비스 해지 시 수집한 정보 또한 즉시 삭제"된다고 밝혔다.

비록 배민 측은 선택사항이고 매출 통합 관리 목적으로만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가맹점들은 이 공지에 대해 대부분 놀라워하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공지에서는 배민과 요기요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가맹점주의 매출을 통합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선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경쟁사 이용 매출을 보겠다는 뜻으로 보여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이 공지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배민측을 비판하고 있다.

6일 한 네티즌은 "경쟁사 서비스에 가입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기라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나?"면서 의아함을 표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배민이 위기감에 선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당초 공지에서는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공이 필수였는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7월 6일 늦은 밤에 선택으로 바뀌었다"면서 항의가 엄청났던 모양이라고 추측한 네티즌도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위 자리를 지키려는 배민이 연예인과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무리한 마케팅과 가맹점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인정보 요구 논란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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