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뎅기열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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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뎅기열 조심해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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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고 치료제도 마땅치 않아
뎅기열 등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사진=연합뉴스]
뎅기열 등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사진=연합뉴스]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되면서 일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를 찾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 특히 뎅기열을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있었는데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구분되는 뎅기열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에 물리면 일반 모기와 같이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간지러운 증상을 보인다. 다른 점은 뎅기열 바이러스의 경우 3일에서 8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두통이 심한 경우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진통제 종류에 따라 장기 출혈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뎅기열이 심해질 경우 생기는 뎅기쇼크 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 증상이 생겼다가 열이 내려가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뎅기쇼크 증후군의 특징이다. 갑자기 백혈구와 혈소판이 급감하면서 장기나 뇌 부위에 출혈이 생겨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4개의 뎅기열 바이러스 종류 중 ‘혈청형 2 바이러스(DENV-2 Virus, 2형 바이러스)’에 속한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한 번 감염되면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되지 않는다. 2형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다시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다른 종류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이다.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해외에서 나머지 종류의(1, 3, 4형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는 중증감염 상태가 돼 쇼크와 출혈로 사망할 위험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 뎅기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적 백신은 없다.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없는 상황이다. 최선의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감염된 이후에는 주로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전부이다.

박소연 교수는 “뎅기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인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다가 갑자기 고열과 두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뎅기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인근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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