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판촉전 '무제한 요금제·품질 논란'...소비자 없는 그들만의 리그 '눈총'
상태바
이통3사, 5G 판촉전 '무제한 요금제·품질 논란'...소비자 없는 그들만의 리그 '눈총'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6.29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시지원금을 일괄 인하로 경쟁 주춤
무제한 요금제·5G 속도 경쟁으로 다시 각축전
소비자없이 경쟁하는 '진흙탕 싸움'

주춤했던 이동통신3사의 5G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통3사가 5세대(G) 이동통신 단말의 공시지원금을 일괄 인하하면서, 과열됐던 고객확보 경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었다.

그러나 ‘5G 속도 비교’와 ‘· 판매 기간 연장’ 등을 발표하며 다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달 말까지만 운영키로 했던 5G 요금제 '완전 무제한'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KT는 이미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상시 판매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관련 약관 변경 신고를 마쳤다.

이동통신3사가 공시지원금을 일괄 인하하며 잠시 5G 경쟁이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최근 5G 품질 논란과 무제한 요금제 확대 등 다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댜.
이동통신3사가 공시지원금을 일괄 인하하며 잠시 5G 경쟁이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최근 5G 품질 논란과 무제한 요금제 확대 등 다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댜.

SK텔레콤의 5GX프라임(월 8만9000원)과 5GX플래티넘(월 12만5000원)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기존과 같이 에 데이터를 제한 없이 24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5G스페셜(월 8만5000원)과 5G프리미엄(월 9만5000원)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완전 무제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양사는 당초 5G 고가요금제도 '기본데이터+속도제어 무제한' 방식으로 구상했으나, KT가 선제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이에 맞춰 약관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5G통신망 도입 초기에 KT가 고객을 대거 확보하는 등 요금제ㆍ마케팅 전략 등에서 성과를 보였다”면서 “이번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요금제 변경은 고객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바일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5G로 바꿀 계획이 있는 사람 중 KT를 선택한다는 응답자가 43%로 가장 많았다.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요금제’를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이통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인하하면서 ‘출혈 경쟁’으로 불린 시장은 점차 안정 국면에 들어서는 듯 보였다. 보조금 경쟁은 멈췄지만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됐다.

5G 속도 “내가 1위”...눈살 찌푸리게 하는 이통3사 경쟁’

여기에 5G ‘품질 마케팅’ 경쟁도 더해져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TE보다 겨우 48%(네트워크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 더 빠른 5G에 ‘속도 경쟁’은 어불성설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이통사들이 5G가 LTE 대비 20배 빠를 것이라고 선전하던 수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되레 5G가 도입되면서 LTE속도가 떨어지는 등 통신망이 불안정한 증세까지 보여 이 같은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5G 속도 경쟁에 불을 붙인 건 LG유플러스다. ‘우리가 속도 1위’라며 “‘비교불가 한판붙자!”는 식의 홍보를 시작했다. 대리점은 물론, 언론에도 “서울 186곳에서 속도를 비교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식의 내용의 정보가 나오며 경쟁사를 자극했다.

SK텔레콤과 KT는 바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LG유플러스 속도 측정 방식은 잘못됐다”며 “수긍불가”의 입장을 강하게 전했다.

속도 측정 단말에 LG V50 씽큐 만을 사용했다는 점, 5G 품질 측정 시 사용자의 위치ㆍ측정 방법ㆍ주변 혼잡도 등 다양한 조건의 영향 받는다는 점 등을 짚었다. 이들은 “정보가 조작됐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까지 말하며 LG유플러스를 비난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27일 참고자료를 통해 “5G 네트워크 속도 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 제기와 관련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한다”고 받아쳤다.

정부의 5G 품질 평가는 내년 말에 결과가 나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통신 품질은 시범 측정만 진행됐다. 내년에야 공식적인 품질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품질평가를 진행할 만큼 5G 통신망이 깔리지 않아 정확한 품질 평가를 내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