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중점산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3개 중점산업에 1조5000억 원이 투자된다. 기초연구에는 1조9700억 원을 투입하기 했다. 미세먼지 저감, 플라스틱 재활용 등 문제해결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하고 제6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심의한 2020년 주요 연구개발(R&D) 규모는 올해 대비 2.9% 증가한 16조9000억 원 규모이다.

미래대비 혁신성장 전략투자 예산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신산업에 적용 가능한 소자‧설계‧제조 등 핵심기술개발 착수를 지원하고 인증센터 등 기반구축 투자를 대폭 늘린다. 미래형 자동차는 자율주행기술 실증, 수소차 인프라, 전기구동 핵심부품 개발 등 시장경쟁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의료기기와 신약개발, 민간투자연계 R&D 등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5세대(5G) 분야는 올해 플랫폼 경제에 새롭게 추가돼 세계최초 상용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디바이스‧콘텐츠, 관련 테스트베드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2020년도 5G 분야 R&D는 1862억 원으로 올해 1617억 원보다 15.2% 늘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제활력을 높이는 예산을 확대했다. 중소기업 성장단계별 이어달리기식 연계지원을 강화한다. 중소기업 현장 수요에 따른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신기술컨소시엄기술개발(75억), 지역중소기업 공동수요 R&D(65억), 고성장기업 후보군 R&D(74억), 미세먼지 저감실용화 R&D(106억) 등이 편성됐다.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대폭 증가했다. 창의적 기초연구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투자는 올해 대비 2600억 원 증가한 1조97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과학‧산업 난제 해결 등 과감한 연구 기획을 촉진하고 혁신적 기술과 경험이 축적될 수 있도록 고위험‧도전적 연구지원을 확대했다. 혁신도전 프로젝트(신규 120억), 과학 난제 도전 융합연구(신규 35억) 등이다.

과학기술 기반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R&D 투자를 늘렸다. 재활용 저해제품 순환 이용성 개선 기술개발(신규 20억), 미세플라스틱 측정과 위해성 평가 기술개발(신규 30억), 생활 화학제품 안전관리 기술개발(신규 75억) 등이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020년 정부 R&D 투자는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연구는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혁신성장 성과 창출을 가속하고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R&D 20조 원 시대에 걸맞게 정책-투자-평가 시스템 연계를 강화하고, 지속해서 혁신해 과학기술이 경제활력 제고, 사회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된 ‘2020년도 정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은 오는 30일까지 기획재정부에 통보한다. 기획재정부는 인문사회 연구개발사업 등의 편성결과와 함께 내년 정부 예산(안)으로 확정해 9월 중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