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두산 박정원, 4세 경영시대 선두주자...GS·CJ·코오롱·한솔·동국제강·삼양 등 잇따를 듯
상태바
LG 구광모·두산 박정원, 4세 경영시대 선두주자...GS·CJ·코오롱·한솔·동국제강·삼양 등 잇따를 듯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20 0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3세 경영 리더 역할...3~4세 경영 혼재

재벌그룹 4세 경영 시대가 시작됐다.

구광모 LG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공식적으로 4세 경영체제에 돌입한 것.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4세 경영은 LG와 두산 이외에도 GS, CJ, 한솔, 삼양, 동국제강 등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그룹은 3세 경영체제에 해당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59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구광모 LG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을 동일인(총수)로 변경했다. 

공정위가 4세 경영체제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34곳이다. 이들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금지,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4세 경영 시대를 연 구광모 LG 회장(좌)와 박정원 두산 회장.

공정위는 지분율, 경영 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서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동일인을 지정했다. 

LG그룹은 ‘구광모’, 두산그룹은 ‘박정원’으로 각각 동일인을 변경했다.

LG그룹은 지난해 5월 타계한 구본무 전 회장을 대신해 구광모 회장이 새로운 총수가 됐다.

두산그룹은 올해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박정원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올랐다.

이는 재벌그룹의 ‘세대 교체’가 3세 경영을 넘어 4세 경영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은 주요 그룹이 3세 경영체제의 본격화였다. 

그리고 1년 만에 4세 경영체제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한 셈이다. 

박정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허물없이 평소 이야기를 나누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산과 범 LG가의 인연은 혼맥으로도 얽혀 있다. 지난 2017년 LS그룹 구자열 회장의 장남 구동휘 상무와 두산 박정원 회장의 장녀 박상민 씨가 결혼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공정위는 정몽구 회장을 동일인으로 유지해 정 회장이 정상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 

3세 경영에 해당하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사실상 총수 위치이지만 공정위로부터 총수 지정은 미뤄지게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차로부터 정몽구 회장의 자필 서명과 건강 상태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받았다”며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한다고 볼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4세 경영체제는 LG와 두산 이외에도 상당수 그룹이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재선임됨에 따라 임기 3년 후인 2022년부터 4세 경영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GS그룹은 3년 후 4세 경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4세 경영을 이끌 후보군으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코오롱그룹은 내년경 4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11월 당시, 이웅열 회장이 전격적으로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하면서 아들 이규호 전무가 4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웅렬 전 회장은 후계구도를 특정하지 않았다. 한국 재벌그룹 문화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들인 4세 경영 이규호 전무가 올해 만 35세로 어리기 때문에 곧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수업을 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4세 경영 후계자로 예상된다. 다만, 나이가 29세로 아직 어린 편이다. 

이재현 회장으로서는 건강문제로 후계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할 수 있다. 

한솔그룹, 조동혁 회장 장녀 조연주 부사장 후계자 떠올라...CJ, 코오롱 등 빨라질 듯

조동혁 회장의 장녀 조연주 부사장.

한솔그룹은 조동혁 회장의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4세 경영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 후계자인 셈이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아들 정선익 이사가 4세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양그룹은 김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상무가 4세 경영 후계자로 유력하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회장이 사망해야 총수를 지정하는 방식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 이미 물러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 이웅렬 코오롱 전 회장 등이 총수 자리에 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올해 4세 경영체제가 공식화된 것은 앞으로 다른 그룹에서도 후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세 창업자에 이어 2세 경영자의 계승 발전에 이어 3세 경영은 혁신, 그리고 4세 경영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급변과 맞물려 있다. 

4세 경영은 재벌그룹이 또 다른 시험대에 든 것을 상징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은 4세 경영의 리더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