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법' 수용 않는 '벤츠·아우디' "불량차라도 못 바꿔줘"... 정신 못차리는 수입차 업체, 한국 소비자는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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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법' 수용 않는 '벤츠·아우디' "불량차라도 못 바꿔줘"... 정신 못차리는 수입차 업체, 한국 소비자는 '호구'?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03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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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3일 발표 따르면, 주요 수입차 브랜드 24개 가운데 15개 '레몬법' 수용 안해
수입차 TOP3 가운데 작년 사고로 큰 곤욕 치른 BMW만 '레몬법' 수용

수입차 브랜드들의 오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정부가 권고한 레몬법(불량 차량은 교환·환불해야 하는 법) 수용을 외면할 뿐만 아니라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수입차 브랜드 24개 가운데 15개가 레몬법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 TOP3인 벤츠, BMW, 아우디 가운데 BMW를 제외한 벤츠와 아우디는 레몬법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몬법이 대두된 건, 작년 수입차 브랜드(BMW)의 연이은 화재사고로 수입차 브랜드로부터 소비자 권리를 지키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각 자동차 브랜드에 레몬법 수용을 권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입차 브랜드 1·3위인 벤츠·아우디는 레몬법을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레몬법 수용에 대한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오후 녹색경제는 벤츠와 아우디에 레몬법 관련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을 하지 않거나 연락을 피하기 일쑤였다. 그간 언론 및 시민단체 등에서 주기적으로 문제제기했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는 셈. 

수입차 브랜드들의 오만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 언론, 시민단체들이 아무리 소비자 권리를 말해도 '무시'하기 일쑤다. 수입차 브랜드 TOP3 가운데 유일하게 레몬법을 수용한 BMW도 작년 연이은 화재 사건에도 불구하고 리콜 시점은 매우 늦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방법은 없는 걸까?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이기 때문에 정부도 국산차 브랜드와 달리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없고,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한국 소비자들은 우리 차를 살 수밖에 없다'는 마인드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3일 오후 녹색경제와 통화에서 "여러 번 밝힌 것처럼 우리는 레몬법을 수용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레몬법을 수용해 고객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몬법 수용이 다른 국산차 브랜드에 비해 늦어진 배경에 대해선 "군산공장 매각,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신설, 노사 관계 조정 등을 먼저 처리하다 보니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빠르면 4월 안에 레몬법을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될 경우, 국산차 브랜드는 레몬법을 모두 수용하게 된다. 벤츠·아우디가 레몬법을 수용하려면 작년 차량 화재 사고 같은 끔찍한 사고가 또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수입차 브랜드들의 오만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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