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이재민 구호 동참' 외국기업 4곳 뿐...한국 재난에 '사회공헌 외면' 외국계 기업들
상태바
'강원 산불 이재민 구호 동참' 외국기업 4곳 뿐...한국 재난에 '사회공헌 외면' 외국계 기업들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10 21:2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4조원 넘는 외국계 기업도 외면...라엘·맥도날드·이베이코리아·라이온코리아 등 동참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에 더 큰 박수 보내야"

강원도 산불 재난에 통신사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빨랐다.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전국 각지에서 소방차와 구조대, 자원봉사자와 구호 물품 등이 강원 영동 화재 현장으로 날아들었다.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성금을 보낼 뿐만 아니라 생필품을 보내고, 임시 거주지를 마련하고, 세탁차를 보내고,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출 이자를 낮췄다. 

화마가 가라앚은 지금도, 기업들은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일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앞다퉈 현장으로 구호물품을 보낸 기업들에 외국계 기업은 보이지 않았다.  

강원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온 나라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지원 릴레이 행렬에 외국계 기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 사랑의열매·희망브리지, "외국계 기업 이름으로 전달된 성금은 없어"...14,200여개 외국계 법인 중 4곳만 구호 지원, 외국기업들에게 한국은 '돈벌이' 뿐?

국내에 있는 14200여개 외국계 기업(법인 기준) 가운데 강원 화재 지원에 동참한 기업은 없다시피하다.

국내서 연 매출 4조원이 넘는 구글과 벤츠, 3조원이 넘는 애플, 1조원이 넘는 스타벅스와 3M 등은 국내 기업과 달리 뒷짐지고 서 있을 뿐이다. 

10일 오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에 문의한 결과, "외국계 기업 이름으로 전달된 성금은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대기업 가운데 자국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이 많다"면서도 "이들은 한국의 제도와 문화가 자신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덜 요구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존 리 전 구글코리아 사장. 구글은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 약 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내는 세금은 
200억원에 불과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선 박영선 국회의원(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매출 1조원이 넘는데도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외국계 기업이 13곳에 달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국정감사에 등장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코리아의 매출과 세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매출액이 5조원에 달하는 구글코리아가 낸 세금이 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또, 정부가 올 1월1일부터 각 자동차업체에 권고한 '레몬법(불량 차량은 환불·교체해주도록 하는 법)'을 현재 수입차 브랜드 24곳 가운데 15곳은 따르지 않고 있고, 관련 답변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은 한국서 의무와 책임은 지지 않고 한국 시장과 소비자를 '호구'로 본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 사회적 책임 다하는 외국계 기업도 있어...라엘·라이온코리아·맥도날드·이베이코리아

구글, 벤츠, 애플처럼 외국계 기업 모두가 한국 사정에 눈감고 귀를 닫은 건 아니다. 

라엘, 라이온코리아, 맥도날드,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기업만큼 발빠르게 움직여 강원 화재 이재민을 돕는 데 앞장섰다. 

강원 이재민 여성들에게 3000여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전달한 라엘코리아의 김지영 COO는 "라엘은 생리대가 여성들에게 '재난 시 필수 비상대피용품'인 점을 늘 유념하고 있었다"며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시라도 빨리 이재민 여성들의 불편함을 없애드리고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0만원의 재해성금과 2500만원 상당의 개인위생용품을 전달한 라이온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지만, 오랫동안 한국 고객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면서 "한국에 어떻게 하면 기여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이 상황에서 기업-시민으로서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이고 덧붙였다.

구글과 벤츠, 애플 같은 외국계 기업만 국내에 진출한 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내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려는 외국계 기업(라엘, 라이온코리아, 맥도날드, 이베이코리아 등)도 있다.

산불 피해 진압에 나선 고성·속초·강릉·동해소방서에 버거·음료 2000세트를 제공한 맥도날드 관계자는 "늘 수고에 비해 박수받지 못하는 소방관분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며 "진압과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소방관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2018년 5월 소방청과 '행복의 버거 캠페인' 협약을 체결해 순진 소방관의 유가족들에게 무상으로 햄버거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강원소방본부에 1억원 상당의 소방용품을 지원한 이베이코리아의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국민안전 가치 실현을 위해 소방용품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였다"며 "강원은 2017년에 이미 지원했었지만, 이번 큰 화재로 추가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23억5000만원가량(누적액)의 소방 장비를 재정이 취약한 지방소방본부에 지원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판매자분들과 구매자분들이 계속 찾는 기업이 되기 위해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좋을지, 경영진들이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 "사회적 책임지는 기업에 큰 박수 보내야"...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기업 발빠른 대처

위 외국계 기업 4곳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실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지는 기업들에겐 더 큰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외국계 기업 4곳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이 자연재해 때마다 보여주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금은 칭찬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실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기 떄문에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지는 기업들에겐 더 큰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강원도소방본부>

삼성은 성금 20억원을 전달하고 의료진을 급파했다. LG도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생필품 지원, 이동 기지국 설치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도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30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현대차그룹도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세탁구호차량을 투입했다. 롯데도 2000명분의 식료품을 지원하고 성금 10억원을 보탰다.  

한화, LS, 두산, 신세계, 현대백화점, SPC, 신원, 태영건설, 고려아연, 현대오일뱅크 등 기업 이름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세브란스병원 재난대응의료안전망사업단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등과 공동으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삼성도 의료봉사단 등을 보냈다.

대기업은 물론 금융, 유통, 농수산 등 많은 기업들이 발빠른 대처를 했다.

배달의민족과 여기어때 등은 자사의 특성에 맞춰 피해 지역 업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원책을 내놨다. KB금융그룹, 기업은행·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업계는 성금은 물론 대출금리를 낮추거나 분할상환금을 유예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다.

정재계, 의료계, 연예계, 스포츠계 등 각계 각층이 동참했다. 

강다니엘·아이유·소유진·다니엘 헤니·송중기·정해인·남주혁 등 연예인의 기부는 줄을 이었다.

한편, 9일 행정안전부는 5일부터 시작된 국민성금 모금액이 8일 기준 148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국민들의 큰 성원에 발 맞춰 국무조정실과 행안부를 비롯한 모든 부처 및 지자체에서 산불 피해 성금 모금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봄봄 2019-04-11 07:42:57
맥도날드는 세균에 오염된 패티를 유통시켜 햄버거병 피해자를 발생시키게 했습니다. 더구나 그 피해 아이에게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구요. 국회는 검찰 재수사를 촉구하였습니다. 공익활동으로 감경 받으려 하기 전에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선이라 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선의를 가장한 언론플레이를 하기 전에,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보상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아멜리 2019-04-11 07:07:51
맥도날드는 대장균패티 유통사실 은폐하고 햄버거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한마디없는데 햄버거세트 이천개 돌렸다고 인도적기업입니까
악질 범죄기업 맥도날드.NoNoNo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