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품에 안긴 부동산114…‘정보 공정성’ 가능할까
상태바
현산 품에 안긴 부동산114…‘정보 공정성’ 가능할까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02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의 시세 등 정보 컨트롤...신뢰성 하락 및 소비자 피해 우려하는 목소리 높아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HDC현대산업개발이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하면서 부동산업계 일각에서 정보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보도 매체에 부동산 통계 및 근거 자료 등을 제공해온 부동산114가 부동산 건설 전문기업에 인수됨으로써 정보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는 아파트 시세, 매물, 분양 정보 등을 제공하는 민간 부동산정보업체로서 1996년에 설립됐다. 2008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해 각각 지분 71.91%와 23.84% 등 총 95.75%를 보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9일 부동산114 인수에 대해 미래에셋캐피탈 및 미래에셋컨설팅과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조건 및 세부사항은 협의‧검토 중이며 인수여부는 이사회 개최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거래가는 7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수를 통해 부동산 빅데이터 및 부동산 개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종합부동산회사로서의 기존 사업 강화 및 건설업 밸류체인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부동산업계는 건설기업이 부동산시세라는 정보를 다루는 구조가 됐기 때문에 많은 보도매체 자료의 근거가 됐던 부동산114의 신뢰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현대산업개발 분양 자료는 유리하게 포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자칫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114는 현재 부동산 포털 사이트 중 가장 규모가 크지만 정보의 공정성에 문제가 점화될 경우 재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이행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기업체의 인수는 곧 해당 기업의 홍보 회사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업체들은 AI나 IoT 등으로 혁신을 꾀할 뿐 부동산 정보 업체를 인수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등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