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재보험에 유리한 업황에 해외사업까지 '활짝'...호실적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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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재보험에 유리한 업황에 해외사업까지 '활짝'...호실적 지속 전망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2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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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2689억원 301.3% 증가
손해율 개선, 코로나 손실 소멸 등 영향
전망 밝아...원수사 출재 수요 증가 전망
해외사업 ‘호실적’...상반기 1조2580억원
[사진=코리안리]
[사진=코리안리]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이 올해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보험사 출재 수요 증가 전망 등이 이유로 꼽힌다. 동시에 해외사업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코리안리 별도 기준 순이익은 26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1% 상승한 3428억원이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26억원으로 528.2% 큰 폭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소멸단계에 이르고, 공동재보험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는 코리안리의 순익 손실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외 수재 물건에서 활동 중단에 의한 기업 휴지(BI,Business Interruption) 담보 적립금과 사망자 수 증가에 생명 담보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기업휴지보험은 조업이 일부 또는 전부 중지됨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때 그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으로, 통상 재물손해에 동반되는 조업 손실을 보상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손실 규모는 2020년 482억원, 2021년 978억원, 2022년 646억원이다. 100억원대에서 작년 9월말 91억원, 12월 말 5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올해 들어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동재보험 수익도 늘었다. 작년 1월에는 신한라이프와 2300억원, 11월에는 삼성생명과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었다. 올 2분기 재보험수익은 4260억원으로 11.3% 올랐고, 상반기 재보험계약자산은 1조7670억원이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보험 상품에 내재된 손실 위험을 재보험사에게 전가하고 재보험사는 전가 받은 위험(보험료 또는 책임준비금)에 대해 원보험사와 함께 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2023년 전망도 밝다. 이유는 크게 국내 보험사 재보험 가입 수요 증가, 보유 포트폴리오 조정 등 두 가지다.

계묘년 K-ICS(새 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원수보험사의 출재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비율을 관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시행된 RBC (기존 지급여력제도)는 위험 노출에 위험계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요구자본을 측정했다. 하지만 K-ICS는 기본 요구자본과 일부 항목(일반손해, 시장, 신용, 운영, 생명/장기)에 대해 충격 시나리오 방식을 적용해 여러 리스크를 포함한다.

그 결과 1분기 말 원수보험사의 전체 요구자본은 전년(RBC) 대비 83% 증가했다. 핵심은 요구자본뿐만 아니라 가용자본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K-ICS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분자)으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자본을 늘림으로써 자본 비율을 개선하는 효과는 저하됐다고 분석한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분자와 분모가 나란히 1.8배가 된 상태라면, 비율은 유사하더라도 자본 비율 개선 효과는 낮다”며 “예를 들어 RBC 하에서 리스크량이 10조원인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 비율을 10%p 높이려면 1조원을 발행해야 했으나 K-ICS 하에서는 18조원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1조원을 발행해도 자본비율 개선은 5.6%p에 그치고, 발행금리도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자본증권의 단위 비용당 비율 개선 효과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혼합할 필요가 있는데 재보험이 그 대안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수재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해외 수재 비중은 25.4%다. 2017년 대비 2.6%p 상승했다.

단순히 비중을 높인 것만 아니라 균형도 맞췄다. 아시아 지역 집중도는 완화하고 미주·유럽 지역은 성장 추세에 맞춰 비중을 늘렸다. 작년 아시아 집중도는 46.9%, 미주·유럽은 49.9%다. 각각 2017년 대비 7.1%p 줄이고, 7.8%p 늘린 수치다.

이달 열린 ‘2023년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IR)’에서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은 “단순히 재보험 관련 간접투자를 영위하는데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자산운용 사업을 전해할 것이다”라며 “점차 증가하는 해외 영업에 따라 해외자산 활용을 극대화하고, 이는 해외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리안리는 2013년부터 해외사업 영토를 확대했다. 현재 총 12개 지역에 해외 네트워크를 갖췄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라부안, 두바이, 상하이 등 4개 지점과 홍콩,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미국 뉴저지 등 4개 자회사, 4개 주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6월말 상반기 기준 1조2580억원 규모 해외수재 보험료를 거뒀다, 전체 수입보험료 3조8205억원의 33%를 차지한다.

국제적 상황도 겹호재다. 글로벌 재보험료율이 추세적 하락을 멈추고 2018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에는 ROL 지수를 기준으로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작년까지 해외 매출이 20% 중반을 유지하다가 최근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달성했다”며 “해외가 국내 보험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전략적으로 해외 비중을 늘리고 최근 10년간 총 1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마련한 것이 성과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예전에는 해외 매출 중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비중이 반 정도라면 현재는 아시아, 중동, 북미, 유럽 등 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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