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우려가 현실로’...예실차 부진에 상반기 순익 전년比 15.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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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우려가 현실로’...예실차 부진에 상반기 순익 전년比 15.8% 하락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8.1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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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5780억원 전년 대비 15.8% 감소
예실차 적자 폭 확대에 따른 보험 손익 하락
NH투자증권, “예실차 적자 원인은 일회성 요인”
다만 가이드라인 부담 우려...실손 손해율 높아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사진=현대해상]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사진=현대해상]

상반기 현대해상의 실적이 악화했다. 전년 대비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보험 손익은 개선됐지만, 손해율 상승영향 등으로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경쟁사 대비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배수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단기적으로 회복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변수는 3분기부터 적용될 금융감독원의 계리적 가정 변경이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가정 변경 영향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현대해상의 순익은 5780억원이다.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1% 하락한 7804억원이다.

2분기 자동차 보험 손익은 개선됐지만,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이 감소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차 보험 손익은 77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상승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6월 말까지 사고율이 상승하면서 차 보험 손익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보험 손익은 2410억원, 투자 손익은 9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8%, 48% 내려갔다.

보험 손익은 예실차가 악화한 탓이 크다. 마스크 의무 해제에 따른 영유아 환자 증가로 소액 건 청구가 급증하면서 예실차 적자 폭이 1분기(-741억원)에 이어 2분기 –1076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업비 예실차도 1분기(-19억원)에 비해 확대된 –41억원을 기록했다.

예실차는 예상 보험금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예실차가 확대되면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CSM 조정이 커져 수익성 전망에 영향을 준다.

투자 손익은 FVPL(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채권평가손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상반기 FVPL 평가익은 –6억원이다. 1분기 101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투자 손익은 FVPL 평가익 부진으로 감소했다”며 “FVPL 평가익 부진은 매크로 환경이 나아진다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말 신계약 CSM 유입도 적었다.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119억원으로 29.2% 늘었지만 지난 1분기 대비 CSM 신계약 유입은 400억원 줄었다. 경쟁사 대비 마진율이 낮은 운전자보험 판매가 급증한 탓에 CSM 전환 배수가 전 분기 14.5배에서 12.8배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단기간 내 정상화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한 예실차를 보였지만 그 원인(소액건 청구증가)이 어린이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의 특성에 따른 일시적인 모습으로 판단된다”며 “24년 이후에는 예실차가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는 3분기부터 적용될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다. 특히 실손의료보험 가이드라인 영향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실손 위험 손해율이 경쟁사 대비 10~20%p 더 높다”며 “최근 금융당국에서 예고한 실손보험의 계리적 가정 조정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예실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3분기 결산 시점부터 적용될 CSM 가이드라인은 부담 요인”이라며 “현대해상은 수정 소급법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실손 계약 익스포져 감안 시 영향도가 비교적으로 클 수 있다. 실질적인 영향도는 K-ICS(새 지급여력 제도) 비율 하락으로 나타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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