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타입 요구하던 소비자들, 아이폰으로 이동 증가 예상
-“초기 교체 비용 들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합리적인 결정”
애플이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부터 기존 고수하던 A 타입 충전단자를 C 타입으로 전격 교체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에 줄곧 C 타입 전환을 요구했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애플이 스마트폰 충전단자를 USB-C 타입으로 전환할 시 향후 아이폰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이 그간 A 타입 충전단자를 고수해왔던 것은, 예전에는 자체 규격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면 이제는 초기 설정 규격에 맞는 디자인을 새로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물론 초기 교체 비용이 들겠지만, 시장을 좀 더 멀리 내다본다면 결국 합리적인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으로 넘어가고 싶어도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가능한 장점을 포기할 수 없어 그러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충전단자 역시 이러한 요인 중 하나”라며, “실제 안드로이드폰 유저 중 애플이 충전단자를 C 타입으로 바꾸면 갈아탈 생각이 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플이 당장 내년 출시 제품부터 C 타입으로 교체할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벌 추세를 따르려면 언젠가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며 애플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가을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에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초 USB-C 타입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럽에서 확정된 모바일 기기 C 타입 통일안에 대해 애플도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 때문이다.
해당 안건이 처음 나왔을 당시 애플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유럽의회는 2024년 말까지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와 태블릿, 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의 충전단자를 C 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이달 4일 결국 통과시켰다.
애플이 유럽에서 판매하는 기종만 C 타입으로 교체할 가능성은 낮다. 제품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한 가지 타입으로 교체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다. 애플은 현재 노트북 맥과 일부 아이패드 제품에 C 타입을 적용하고 있으며, 추후 이를 스마트폰으로 확대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