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포비아로 中 폭스콘 근로자 '대탈출'..."아이폰 생산량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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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포비아로 中 폭스콘 근로자 '대탈출'..."아이폰 생산량 30% 감소"
  • 정수진
  • 승인 2022.11.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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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저우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폭스콘 노동자 탈출 러시
이날 애플 아이폰 생산량 최대 30% 감소 예상
사진=현지 제보
[사진=현지 제보]

코로나19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탈출 행렬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정저우시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부터 부분적 봉쇄 조치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11월 1일 하루 동안 허난성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359명(무증상 295명 포함)이며, 이 중 1명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 모두 정저우에서 확인됐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저우시의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천둥(陈东, 25세)이라는 근로자는 "지난 10월 29일 밤 10시쯤 폭스콘 공장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약 24시간, 110km를 걸어서 고향에 왔다"며 "밤에 고속도로 위를 걷는 게 매우 위험했으나,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에서 1년 가량 근무한 10대 근로자는 "중국 국경절 이후 공장 내 분위기가 무거워졌다"며 "옷, 화장품 다 버리고 16시간을 걸어서 고향에 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폭스콘은 노동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11월 동안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 생산 직원에 대한 일일 보너스를 400위안(약 7만7000원)으로 올렸으며, 11월 한 달 동안 휴무일 없이 근무한 직원의 경우 1만 5000위안(약 29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다.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은 3000~5250위안(58만~102만원) 정도다. 

이러한 폭스콘에 노력에도 공장 근로자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조짐까지 더해 아이폰 생산 차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폭스콘 공장은 애플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정저우 공장이 50%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폭스콘 노동자들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정저우시 주변 지역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다수 노동자들이 본인의 감염 여부를 모르며, 격리 우려로 감염 확인도 하지 않은 채로 공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폭스콘 노동자들은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공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 천풍국제증권은 "정저우 폭스콘 공장 노동자 탈출로 현재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10%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통신도 "이 달 애플 아이폰 14 생산량이 최대 30%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수진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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