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년 동안 한결 같은 인기를 자랑하는 ‘원신’의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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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년 동안 한결 같은 인기를 자랑하는 ‘원신’의 비결은 무엇일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2.10.0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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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P 아니고 경쟁도 없고 확률형 아이템도 거의 없는데 놀라운 성공을 거둔 원신

지난 9월 28일자로 호요버스의 ‘원신’이 출시된지 2년이 지났다.

‘원신’은 호요버스의 오리지널 IP 게임으로 비록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이에 표절 논란도 있었지만 호요버스는 해당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것을 인정했다.

수많은 모바일 게임의 홍수 속에 2년 동안 한결 같은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원신’이 출시될 당시만 해도 이 게임이 이렇게 장기간 흥행을 할지, 세계적인 게임이 될지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호요버스는 ‘원신’ 출시 이전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회사다. 하지만 ‘원신’은 출시 2년만에 37억 달러(약 5조 2000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이 매출은 모바일 버전만 집계한 것으로 PC나 콘솔 버전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실제로는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다.

‘원신’은 출시 이후 꾸준하게 대규모 업데이트와 팬 미팅을 하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면 여지없이 매출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미국과 일본, 중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중국 비중만 높다면 ‘원신’은 큰 화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신’은 중국 비중이 높지만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의 발표에 의하면 ‘원신’의 매출 비중은 중국이 32%, 일본 24%, 미국도 18%다. 중국 내에서만 인기가 높은 게임이 아니다. 이렇게 ‘원신’은 중국 자체 기술력과 IP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원신’이 이렇게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6주 단위로 계속되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꾸준한 팬과의 소통도 빠질 수 없다. 호요버스는 꾸준하게 ‘원신’과 관련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며 팬 미팅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메트로미술관에서 대중교통 아이디어 공모전 작품 전시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7월에는 새빛섬에서 여름축제를 개최하며 3만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음악회나 애니메이션 제작 발표 등 팬이 좋아할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게임회사도 사용자와 소통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이벤트를 열지만 ‘원신’의 각종 행사는 국내 게임회사도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원신’은 오픈월드 MMORPG지만 다른 사용자와 경쟁 요소가 거의 없다. 싱글 게임을 하는 것처럼 플레이한다.

과금 요소 역시 국내 게임과는 다르다. 국내 게임이 캐릭터 강화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한다면 ‘원신’은 게임과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결제를 하게 만든다. 캐릭터의 인기가 높으니 굿즈로도 많은 제품이 탄생했다. 이에 ‘원신’은 현대신촌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팬과 만날 예정이다. 마음에 드는 굿즈가 있다면 팬은 주저없이 지갑을 열 것이다.

국내 게임의 성공 법칙은 유명 IP의 확보, 사용자의 경쟁, 그리고 확률형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국내 게임은 이러한 법칙을 따르고 있다. 사용자에게 무리한 과금을 유도하여 비난을 받고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원신’은 국내 게임과 반대 노선을 보여주고 있지만 더 큰 성공과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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