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산업협회 “국내 팹리스 특화 기술 모아놓고 '오픈 플랫폼' 만들어야”
상태바
팹리스산업협회 “국내 팹리스 특화 기술 모아놓고 '오픈 플랫폼' 만들어야”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21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선연, ‘K반도체 대전환 방향설정과 미래전략’ 세미나 개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한국 AI 시스템반도체 성장 지원 사업 제안
-“한국은 팹리스 발전에 유리한 환경, 오픈 플랫폼 활성화되면 세계 최고 파운드리 도약할 것”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가 주관한 'K-반도체 대전환 방향설정과 미래전략' 국회세미나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고명훈 기자]

K-팹리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팹리스산업협회(이하 팹리스협회)가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성장 지원 전략을 제시했다. 팹리스들의 각 특화 기술을 한 데 모아 AI 반도체 기반의 플랫폼 위에 내장시켜 놓고, 오픈 플랫폼으로 활성화하자는 게 핵심 내용이다.

팹리스협회는 국내 100여개 반도체 팹리스가 결성한 비영리 사단 법인으로, 올 8월 공식 출범했다.

21일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반선연)는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K-반도체 대전환 방향설정과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국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픽셀플러스 대표)은 “한국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차지하는 세계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르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약 1% 수준이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체 5560달러 중 무려 70%를 차지한다”라며, “이중 팹리스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성장성도 크며 국가의 필수 경쟁력 확보 분야이지만 한국은 1%의 점유율로 대만과 중국에도 크게 밀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파운드리, 메모리가 발전해 있고 IT 인프라와 인력이 우수하므로 팹리스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와 팹리스 업계의 노력이 대기업 인력으로 모두 흡수됐기 때문에 현재 팹리스 설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인수합병(M&A)으로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며 성장하는 동안 한국은 M&A 없이 인재만 유출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정부의 반도체 집중 지원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팹리스 산업 환경을 지적하며 AI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팹리스의 성장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공정은 삼성전자와 TSMC가 선점하고 있지만, 앞으로 세상은 인공지능 기술이 내재된 시스템반도체로 변화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몇 개 뿐이며, 우리나라가 AI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회사에서 14나노 이하 공정에 인공지능이 내장된 AI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려면 적어도 100억원 이상의 투자 비용이 들지만, 국내 업체들은 특정한 응용 분야에 특화된 기술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팹리스 업체들의 특화 기술을 그룹핑해 같은 AI 반도체 기반의 플랫폼 위에 내장시켜서 국내 14나노 이하의 공정을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제안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함께 개발해 K-팹리스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고, 그룹핑된 팹리스 업체들이 이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오픈 플랫폼은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도 제공하게 된다.

이 회장은 “(K-팹리스 오픈 플랫폼은) 학생들이 개발한 다양한 알고리즘을 통해 수많은 응용 분야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AI 기술의 상용화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라며, “14나노 이하에서 팹리스들이 이런 제품을 많이 개발하면 할수록 반도체 공정이 안정화되고 그 공정에 특화된 IP들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안정된 공정과 풍부한 IP 제공으로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도 이용하는 데 주저 없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열린 'K-반도체 대전환 방향설정과 미래전략' 국회세미나에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을 비롯해 노화욱 반선연 회장,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고명훈 기자]

한편, 이날 반도체 세미나에는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을 비롯해 노화욱 반선연 회장,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화욱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미국은 반도체특별법(CHIPS Act)을 통해 그간 잃어버린 팹리스 인프라와 제조공정기술을 키우고자 하는 반면, 우리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국 전략과 발의된 법안에서 팹리스와 장비 소재회사는 후순위로 밀려 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둔 메모리의 성공을 발판으로 이제는 이보다도 두 배 이상 거대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와 소부장 산업의 획기적 육성 전략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혁신이 필요하고, 특히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토로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