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된 제품만 판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큐레이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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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된 제품만 판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큐레이션' 경쟁 치열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1.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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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 '큐레이션 전략' 통해 매출신장
롯데마트 맥스, 단독상품 50%까지 확대
마켓컬리·오아시스 품질 검증, 플랫폼 신뢰 높인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가 '큐레이션' 전략 강화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취급상품은 적지만 엄선된 상품을 통한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전경[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규모는 연 평균 18.8% 성장하면서 2020년 7조 274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성장률은 각각 1.3%, 2.7%에 불과했다.

창고형 할인점은 취급상품(SKU) 확대 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구성하는 '큐레이션' 전략을 통해 고객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마트 SKU가 평균 3만 여개 달하는 데 비해 창고형 할인점은 3000여 개에 불과하다.

큐레이션 전략은 소비자가 필요한 상품만 엄선해 쇼핑 질을 높이고 점포 운영비를 절감 할 수 있다. 나아가 할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상품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는 ‘원스탑 쇼핑’을 표방하며 소품종 차별화 전략과 함께 단독 상품을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재 맥스 SKU는 3000개에 불과하지만 맥스에서만 구매 가능한 ‘온리 맥스’ 상품이 전체 35%를 차지한다. 롯데 측은 온리맥스 비중을 향후 50% 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맥스의 큐레이션 전략은 실제 매출신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픈한 맥스 송천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1% 급증했고 방문객도 282% 늘었다. 맥스는 송천점에 이어 지난 21일 상무점, 27일에는 목포점, 3월에는 창원중앙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1분기에만 4개점을 추가 오픈하고 3월까지 기존 빅마트 영등포점과 금천점을 맥스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도 상품 신뢰가 떨어지면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품질 좋고 특색있는 상품을 소수 엄선함으로써 매장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매장 운영효율도 제고할 수 있다”고 24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도 큐레이션 전략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은 외형확대 보다 상품신뢰를 통해 플랫폼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마켓컬리는 올해 상반기 오픈마켓 형태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도입을 앞두고 플랫폼 몸집키우기에 나섰다. 입점 절차가 간편한 일반 오픈마켓과 달리 마켓컬리는 자체 상품위원회를 통해 입점 검증을 까다롭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국내산 친환경 제품을 주력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업체와 상생경영을 추구하면서 플랫폼 신뢰도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취급 상품 중 70% 이상이 유기농 상품이다.

유통업은 '몸집이 크고 봐야한다'는 통상적인 의미가 변하고 있다. 품종의 다양성은 선택의 폭을 넓히지만 쇼핑 피로도가 누적될 수 있다. 상품수 보다 품질을 우선한 큐레이션 전략이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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