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자영업 불황에 보험설계사는 급증···"이탈 잦으면 '고아계약' 양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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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자영업 불황에 보험설계사는 급증···"이탈 잦으면 '고아계약' 양상 우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6.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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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보험설계사 급증, 장착률도 전년 대비 개선세
- 경제 위기 시 진입 문턱 낮은 보험설계사 인원 증가 현상 이어져
- 1년이상 근무 인원이 절반 미만으로 신규 계약 이후 관리 부실 가능성 우려감↑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시 외부에서 치러진 보험설계사 시험 모습[사진=손해보험협회]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줄었지만 신인 보험설계사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후 정착을 위한 수당 등 일정기간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는 장점으로 경제위기 등 고용난이 심화될 때 주목받는 업종이라는 해석이다.

1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는 다른 직업에 비해 초기 투자금이 필요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편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자영업자나 퇴직자 중심으로 보험설계사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난이 더욱 심화되면서 기존 보험설계사들의 탈락이나 이직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년 보다 7만5000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는 지난해 13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000명 줄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 소속 설계사는 19만9877명으로 전년 보다 1만2955명(6.9%) 급증했다. 보험설계사로 신규등록후 1년 이상 정상적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 비율인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도 이전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56.7%로 전년도 53.3% 보다 3.4%p 높아졌다. 생명보험사 역시 40.9%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p 상승했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NH농협손보가 79.6%의 13월차 정착률로 신입 설계사가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이어 흥국화재 71.4%, DB손보 68.0%, MG손보 66.7% 순이다.

이에 농협손보 관계자는 "신입 설계사를 위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트레이너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정착 관리 지원을 확대한 것이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신입 설계사의 정착이 손해보험사 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미래에셋생명이 56.5%로 생보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ABL생명과 한화생명만이 50% 이상의 정착률을 보였다.

다만 보험사들의 설계사 월평균 소득이 감소하고 있어 향후 소득 감소에 따른 잦은 이탈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 관리주체가 없는 고아계약 양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월, 5월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8%, 4.9%, 6.3% 줄었다. 같은 기간 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도 17%에서 29% 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보험계약 체결 건수 감소가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 감소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대면영업에 기반을 둔 보험설계사들이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며 "보험회사는 비대면 소비행태가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화상모집, 옴니채널 구축 등과 같이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을 연계할 수 있는 채널운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대면중심의 영업방식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보험업계에서 신규로 진입한 설계사들은 정착수당 수령이나 지인영업에 의존하는 관행을 벗어나 신규 고객창출 노력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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