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잇달아 후순위채 발행…"쌀 때 모아두자", BIS비율 제고 등 다목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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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잇달아 후순위채 발행…"쌀 때 모아두자", BIS비율 제고 등 다목적 포석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5.1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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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비율 제고·ESG경영 지원 주목적…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의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시중은행들이 5월 들어 잇달아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서둘러 후순위채권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최신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한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은행권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확충과 동시에 ESG 관련 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조달하게 된다. 


은행권, 잇달아 후순위채권 발행…BIS비율 제고·ESG경영 지원


후순위채권은 발행한 기업이 파산했을 때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는 채권이다. 그만큼 경영이 어려워져도 상환 부담이 적다.

투자자 입장에선 위험성이 크지만 보통의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계산할 때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어 자주 발행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3일 3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등급은 'AA0'이며,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0.5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지난 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3900억원 규모의 수요가 몰렸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서민 주택금융, 생계지원 서비스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의 대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6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 민평금리(국내 4개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산정한 채권 금리를 평균한 금리)에 0.47%포인트를 가산한 2.58%로 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자기자본비율은 0.2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나은행은 다음달 안으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올해 대출금과 유가증권 운용에 사용하게 된다. 하나은행이 5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지난해 말 기준 BIS자본비율이 25bp(1bp=0.01%p포인트) 오르게 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5000억원 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41bp를 가산한 연 2.26% 조건이다. 발행 만기는 10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더불어 은행권에서도 최신 트렌드인 ESG 경영 등 현안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發 '금리인상 신호탄' 영향?…은행 채권 발행 5월 집중


미국에서 시작된 금리인상론이 후순위채 발행 심리를 자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 경제 서미트’ 행사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지나치게 많이 풀린 유동성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라는 '딜레마' 속에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선 옐런 장관의 발언을 인식한 한국은행이 시장금리와의 격차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을 고려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금리를 연 0.5%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 중이지만 시장금리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금리 조정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은행권도 이를 의식해 채권 발행 금리가 높아지기 전 미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한 즉각 반응은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은행 이사회에서 채권 발행을 결정하고 발행하는 데 한달에서 한달 반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옐런 장관의 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선제적인 차원에서 대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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