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금리인상 신호탄'…"한은도 장기 관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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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금리인상 신호탄'…"한은도 장기 관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검토 필요"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5.0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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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옐런 “경제 과열 막으려면 금리 인상해야”…한국도 인플레이션 우려
- “한은, 기준금리 당분간 유지할 듯…인상론 장기적 검토는 필요”
통화정책방향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동영상 캡처]
통화정책방향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동영상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연준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에선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국내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인상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옐런 장관이 '금리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유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가 커지며 자칫 금리인상의 적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옐런 장관은 4일(현지시간)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는(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의 경쟁력 확보, 생산적 작동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지나치게 많이 풀린 유동성과 코로나 19 사태라는 '딜레마' 속에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목적을 담았다.


“한은, 기준금리 당분간 유지할 듯…인상론 장기적 검토는 필요”


한국도 미국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했다.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2018년 11월 이후 처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를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국내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지난 4일 연 1.158%로 마감했다. 2020년 8월 대비 0.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연 0.5%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 중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전문가 사이에선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이 백신 보급 속도가 더 빠른 미국보다 오래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한은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기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반적인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타이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인상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 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국내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같은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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