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M&A 매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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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M&A 매물을 찾아라"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5.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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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우리금융 “매물 나오면 적극 고려할 것”
- 금융사 M&A, 인수하면 성장가도…‘새 먹거리’ 급부상

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M&A(인수합병) 매물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증권업 같은 비은행 부문을 넘어 아예 비금융 분야까지 손을 뻗치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맘에 드는 M&A 매물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인수 성공까지 갈 길이 험난한 것도 사실이다.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M&A 행보는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 부문에서의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도 M&A 매물 찾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신한금융, 적극적 비금융 확장…우리금융 “증권사·보험사 찾아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M&A 매물을 찾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을 넘어 플랫폼 등 비금융 분야까지 M&A 영역을 확대했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CFO(최고재무관리자) 부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국내에서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그룹이 보유하지 않은 사업부문의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고객 기반을 보유한 핀테크 등 플랫폼 기업과의 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자회사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회사 인성데이타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비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보험사 매물 찾기가 한창이다. 은행 부분에 실적이 집중된 탓에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6716억원으로 2019년 지주사 전환 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열악한 탓에 은행부문 당기순이익(5894억원)이 그룹사 전체 당기순이익의 87.76%를 차지하는 등 수익구조 불균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초부터 증권사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 호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가격의 매물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효과 등으로 증권업계도 역대급 호황이라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지주사간 인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미래 투자에 나섰다.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을 통해 환기·청정 제품 개발 스타트업 씨에이랩에 투자를 진행했다.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벤처투자기업에 우선 투자해 미래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인수하면 성장가도…금융권 ‘새 먹거리’ 급부상

금융지주가 비은행·비금융 부문 M&A에 적극적인 것은 앞서 M&A로 편입한 비금융 부문 회사의 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1분기 역대급 호황을 누린 금융지주사의 증권 자회사도 과거 M&A를 통해 한 식구가 된 회사들이다. 생보사 역시 금융그룹 편입 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KB증권은 과거 현대증권을 인수해 만들어졌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2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과 분기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2575억으로 역시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7% 성장하며 업계 최고의 입지를 다졌다. 2014년 우리금융지주에서 NH농협금융지주로 넘어간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주사가 인수한 생보사도 고르게 성장하며 금융사 실적에 이바지했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은 1분기 12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KB금융지주 이익의 약 8%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M&A는 기업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 중 하나”라며 “지난 1분기 비은행, 비금융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지주사들은 M&A 후보 탐색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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