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빅 데이터' 시대가 온다③·끝] 마이데이터발 금융대전 임박…전통금융 vs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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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빅 데이터' 시대가 온다③·끝] 마이데이터발 금융대전 임박…전통금융 vs 빅테크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4.2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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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 플랫폼 경쟁력 앞서…금융권 ‘다윗’ 된다
- 전통금융권, 비금융권 우군 확보에 총력…“데이터 기술력 키운다”
■시리즈 순서
① 마이데이터 ‘200%’ 활용하기…“플랫폼과 친해져라”
② 마이데이터, '상생 금융' 실현 vs "정보 유출 주의해야"
③ 마이데이터발 금융대전 임박…전통금융 vs 빅테크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은행 보험 카드 등 각 금융업권별로 흩어져 있던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게 된다. 마이데이터 시대는 ‘자산관리의 민주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고급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개인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모아서 뭉쳐진 데이터(빅데이터)를 AI(인공지능) 등 첨단 테크놀로지로 가공해 널리 제공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녹색경제신문은 개인 금융생활은 물론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의 미래를 크게 바꿀 ‘마이·빅 데이터 시대’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오는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 본격화하면 전통금융권과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플랫폼 기술’에서 압도적인 비교 우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금융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면 플랫폼 기술의 비약적인 진화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통금융권도 통신업체 등 비금융권과 손잡고 관련 서비스 강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 경쟁력 앞서…금융권 ‘파란’ 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은 전통금융권 대비 앞서가는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으로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지면 전통 금융권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앱 안에서 네이버페이를 통해 '내자산' 서비스를 확대한다. 개인 은행계좌를 비롯해 카드, 대출, 증권, 자동차, 신용정보 등의 서비스가 추가됐고, 부동산과 금융을 연결해 관련 매물을 추천하고 세무상담까지 해주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파이낸셜)
(사진=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 역시 카카오뱅크와 페이 등 편의성 높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지출 내역과 신용점수 조회, 대출 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행보는 변화무쌍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금융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면 광범위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플랫폼 강자가 시장을 주무른다"

이처럼 플랫폼이 부각되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주길 원하는 수요가 증가해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의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소비자는 한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편의성을 누릴 수 있었고, 빅테크 기업은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방대한 규모의 사업 확장을 이뤄왔다.

반면 상대적으로 플랫폼의 중요성은 뒤늦게 인지한 탓에 금융서비스와 기술력을 접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KB국민은행의 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이 대표적이다. 파생 애플리케이션을 남발하면서 적재적소에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평가를 소비자에게 받아왔다.

빅테크 기업 입장에선 그동안 전통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서비스도 자사의 플랫폼에 편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메일과 블로그, 검색서비스,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포털에서 제공하며 사업을 성장시켜 왔다"며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이 금융데이터에까지 닿으면 금융시장을 주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금융권, 비금융권 우군 확보에 총력…“부족한 기술력 메운다”

전통금융권은 이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통신사 중심의 비금융권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강점인 금융서비스 노하우에 부족한 기술력을 협업으로 메우겠다는 의도다.

신한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KT와는 데이터를 연계해 중소상인에게 창업, 금융상품 이용, 매장·사업관리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불어 통신 및 상권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기반도 마련한다.

우리은행은 KT와 마이데이터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다른 금융회사 등과 손잡고 민간 '데이터 댐'을 만든다.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등이 힘을 보태는 것이다.

NH농협은행은 11번가와 손을 잡고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장점인 방대한 금융데이터와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력의 부족함을 채우려 한다”며 “업무 협약만 맺은 단계지만 머지않아 빅테크에도 밀리지 않는 경쟁려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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