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뚫고 1분기 선방한 손보사···2분기 이후 본격적 충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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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뚫고 1분기 선방한 손보사···2분기 이후 본격적 충격 대비해야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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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업황부진 전망 우려 속에서 양호한 실적 올렸다는 평가
- 코로나19로 손해율 하락과 판매경쟁 완화로 사업비 개선이 순이익 견인
- 2분기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 본격화 예상, 대비 시나리오 점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손보 강성수 대표이사(왼쪽)와 롯데손보 최원진 대표이사(오른쪽)

 

업황부진 전망과 코로나19 악재에도 1분기 대부분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역설이 통했다는 평가다.

당초 코로나19 사태로 손보사 영업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면채널이 위축되면서 1분기 영업악화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컸지만 단순한 걱정 수준에 머물렀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대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낮아지고 손보사들은 과열경쟁을 자제하면서 사업비율은 개선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실손보험손해율이 2분기 이후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에서는 적자를 보였으나 안정적인 사업비율과 투자영업이익의 호조로 이익 규모가 늘었다는 평이다.

DB손보 역시 효율적인 사업비 운영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손해율이 개선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992억에서 38.7% 늘어난 1376억원을 거뒀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3.6% 늘어 1076억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1분기 원수보험료의 지속적인 성장과 비용효율화를 통해 당기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KB손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개선 효과가 커지면서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772억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6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어들었다. 이에 삼성화재 관계자는 "1분기 보장성신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고성장하면서 사업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일회성 일반보험 고액사고로 손해율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1분기 실적은 화학공장 화재사고 등 일회성 일반보험 손실을 제외하면 시장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며 "하반기에 접어들면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손익 상승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1분기 중소형 손보사들의 선방도 눈에 띈다.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34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당기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전년동기 101억원의 순이익에서 236.1% 성장했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4분기 856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5.5% 증가한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1분기 실적은 연초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통사고 및 보험금 청구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 반영됐다"며 "영업 측면에서도 대면채널의 위축과 판매경쟁의 완화로 사업비가 감소하는 등 단기적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누계 손해율 137%를 넘어서고 있는 실손보험의 손실액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고,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 심화와 신규 계약 위축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에는 실적 악화가 우려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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