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비건 '대화 제의'에 끝내 침묵…강경노선 가나
상태바
北, 美비건 '대화 제의'에 끝내 침묵…강경노선 가나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18 0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혹시 했지만 역시"...비건, 아무런 '선물' 언급 없어 북제재 강화할 명분 쌓나?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의 대화 제의를 외면했다.  

결국 기대를 모았던 북미협상이 무산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우린 여기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안다"며 만남을 공개 제안했지만, 북한은 17일 오후 그가 일본으로 출국할 때까지 아무런 응답을 주지 않았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하고 연일 미국을 위협하는 담화를 발표하며 대미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화성사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혹시했다 역시'인 경우"라며 대북 관계는 늘 최선을 기대하면서 긍정적인 노력을 해야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비건 대표는 이튿날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원칙론만 제시하고, 제재 완화 등 북한이 원하던 선물 보따리는 전혀 풀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명분을 쌓으려 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비핵화 회담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줄곧 말해왔다. 

북으로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 성의를 보였는데 미국이 1년 넘게 아무런 '선물'을 주지 않은 만큼 강경태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말 시한' 직전 분위기 반전을 꾀한 비건 대표의 대화제의가 무산된 만큼 북한은 앞으로 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16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지만 미국은 "시기상조(premature)"라며 일축한 바 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