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가격 '반토막', 하반기에도 하락 예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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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D램 가격 '반토막', 하반기에도 하락 예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비상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3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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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회복이 하반기에도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연초 D램 가격이 상반기에는 하락하지만 하반기에는 높아진다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이론이이번에는 통하지 않고 올해 내내 힘들다는 것. 

28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5달러로 떨어져 지난해 9월 8달러 수준에서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올 들어 가격 하락폭이 37.1%다. 

더욱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PC·서버용 D램 가격이 10%가량 하락한다"고 전망봤다.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하락한다는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 가격 하락 예상폭도 기존 최대 15%에서 20%로 수정했다.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초에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19.5% 떨어지고 2분기에도 12.9% 내려간 뒤,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예상했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D램 공급과잉이 가장 큰 이유다.

업계는 현재 반도체 가격 하락 배경으로 데이터센터·서버 등 대형 IT 기업들의 높은 재고 수준을 전망한다. 

그러나 재고 수준은 더 늘어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가 당초 재고 물량을 6주일치로 예상했으나 현재 7주일치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770억달러(약 87조5700억원)로 지난해보다 22% 줄어든다고 28일 예상했다. 

IHS마킷은 "마이크론의 최근 감산 공식 발표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놀랍지 않다"며 "수요 감소에 따라 D램 제조사 대부분이 공급량·재고 관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을 연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매출 전망치는 각각 7조4641억원, 53조8181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2.2%, 11.1% 떨어진 수치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3조7000억~3조9000억원 수준에 밑돌면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587억원, 매출은 6조57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7%, 24.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이례적인 자율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것"이라며 "메모리 사업의 주요 제품 가격 하락폭이 전망보다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4월 초 잠정실적 공시를 10여일 앞두고 실적이 좋지 않음을 스스로 밝힌 것.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 하회 이슈가 일시적이기보다는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제품 가격 하락이 수요 증가를 촉진시키며 저점을 앞당겨 왔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그 작용원리가 동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기·전자기기 전체 수출액 변동을 말하는 수출 금액 지수는 1년 전보다 무려 20%나 급락했다.

수출의 보루였던 반도체 마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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