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버용 D램 불량 '아마존 리콜 요청'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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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버용 D램 불량 '아마존 리콜 요청'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 '껑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3.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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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A IT 애널리스트 "아마존,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대체 출하 협의 진행 중"

삼성전자 서버용 D램 불량 문제가 불거지자,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ㆍ마이크론ㆍ인텔 등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씨킹알파(seeking alpha)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인텔의 현지 주가가 동시에 상승했다. 상승률은 마이크론 4.5%, 인텔 1.2%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를 주도하는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삼성의 ‘서버용 D램 불량’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마존이 서버용 D램 불량 문제 확인 요청을 통보했다고 보도된 28일 이후부터 약세를 보였다. 다음 날인 29일엔 전일보다 0.45% 더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엔 1.2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반도체 BIG 3 업체.

아마존이 삼성전자에 1세대 10나노미터 서버용 D램 불량 원인을 확인해달라는 통보를 전한 것은 지난 24일부터 확인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고객과 관련된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기관 CLSA는 최근 삼성전자 ‘서버용 D램 불량’ 문제를 두고 아마존이 SK하이닉스ㆍ마이크론과 해당 제품 추가 출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샌지브 라나(Sanjeev Rana) CLSA IT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삼성전자와 D램 불량과 관련한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 출하 가능성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아마존과의 문제를 풀지 못하면 고객 환불, 할인된 D램 재고 교체, 시장 점유율 손실, 소송 등으로 삼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론과 인텔의 주가 상승은 이 같은 소식의 영향이라고 씨킹알파는 보도했다.

SK하이닉스ㆍ인텔ㆍ마이크론은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1세대 10나노미터ㆍ1x ㎚)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경쟁업체다. 다만,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D램의 용량 등 기능 면에선 차이가 있다.

샌지브 라나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서버용 D램 제품의 제한된 용량을 고려할 때, 아마존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공급자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했다. 2006년부터 상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엔 데이터 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 데이터 센터에 핵심적인 부품 중 하나가 ‘서버용 D램’이다.

AWS가 데이터 센터 수를 늘리면서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 1위 업체다. 그 뒤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등이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매출액 10조681억3500만원(88억5500만 달러)로 점유율 39.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31.9%), 마이크론(24.0%)가 뒤를 이었다.

D램의 가격 하락은 글로벌 IT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재고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9월 8.19달러를 기록했던 D램값(DDR4 8Gb 고정거래가)은 지난달 5.13달러까지 내려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3월 기준 D램 ‘DDR4 8Gb 1Gx8 2133MHz’(PC향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는 4.56달러로 지난달보다 11.1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3월 하락폭은 2월 하락폭 (-14.50%)3개월 연속 10%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44.3%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시장의 예상치보다 1분기 실적이 더 좋지 않다며 ‘어닝쇼크’를 기정사실화하는 발표를 이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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