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약속 이행한 GM, 한국에 아태지역본부 설치...'시한폭탄' 노조문제 "걱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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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약속 이행한 GM, 한국에 아태지역본부 설치...'시한폭탄' 노조문제 "걱정이지만..."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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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관계자, "아태지역본부 설치로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없어"
"고비용, 고임금

GM이 28일 한국GM 본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개소식을 열었다. 

작년 약속한 투자 계획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것.

28일 오후 한국GM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는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없다"고 말했다.  

아태지역 본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직원들이 인천 부평으로 새롭게 '이사'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의 목소리엔 기대감이 넘쳤다. 

GM은 이날 작년 약속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함께 국내 협력사에 연구개발 기회 제공 ▲향후 5년간 15개의 신제품 출시(현재 4개 제품 출시 완료) 등이 담긴 투자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GM 아태지역 본부 개소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와 GM 임원들이 테이프를 컷팅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정유섭 국회의원, 박남춘 인천시장,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배리 엥글 GM 아메리카 사장,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앤디 던스탄 GM 아태지역 본부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겸 CEO, 로베르토 렘펠 GM 테크니컬 센터 사장. <제공=한국지엠>

◆ 원만한 노사관계가 투자 이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GM은 작년 오랜 노사분규를 이어오다 극적 타결로 지금 같은 상황을 맞이한 것.

이 분위기가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노사 문제"라며 "최근 신설된 연구개발 법인의 근로자들에게 기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적용해야 하는가로 노사 사이에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사무지회 등이 한국GM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한 상태. 

한국GM 관계자는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쯤되면 매년 발생하는 노사 문제로 GM의 고민이 클 것도 같은 상황.  

한국GM은 미국형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연내 출시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대형 SUV 등으로 재편되는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은 빠르게 변하는 한국 자동차 시장을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제공=한국GM>

◆ 한국 자동차 시장의 장점과 단점은? "똑똑한 사람들, 하지만 고비용 구조는 문제"

그럼에도 GM은 한국을 아태지역 본부로 삼은 상황. 관계자에게 'GM이 한국에 어떤 매력을 느끼는 것 같냐'고 물었다. 

관계자는 거리낌없이 한국 사람들의 '똑똑함'을 꼽았다. 

그는 "GM에서는 매년 전 세계에 있는 협력사들을 평가해 TOP 100을 꼽는다"며 "TOP 100에 가장 많이 들어간 협력사가 미국 협력사와 한국 협력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기업을 운영하기엔 고비용 구조이기는 하지만 협력사 직원과 생산 직원, 사무직 직원까지 일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며 "GM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 자동차 시장이 매우 빠르게 변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잘만 '캐치'하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GM이 한국 시장에 미국 정통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도 한국 시장에서 증가하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똑똑한 인력, 예측 불가능한 시장 변화 등이 한국의 장점"이라면서도 "고비용, 고임금 구조는 GM이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데 방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작년 노사분규에서 정치권과 정부가 보여준 것처럼, 정치권과 정부가 원만한 중재자 역할을 해주면 GM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리는 데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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