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세대의 감성을 담은 '복고' 열풍이 패션업계를 넘어 식음료영역에까지 퍼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는 '뉴트로(NEWTRO)'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7080문화가 4050세대 뿐 아니라 2030세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뉴트로란 '새로운(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자칫 촌스러워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예전 감성'이 담겨있어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되는 테마라는 것이 다수의 관계자의 말이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2030 세대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라는 것에 열광한다고 전한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선보인 '따봉 제주감귤' 매출 중 약 48%가 2030소비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U가 선보인 'HEYROO 아이스께끼'의 매출 중 42%가 30대 이하의 소비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장년층(40~50대)이 낸 매출(20.6%)의 약 2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복고 감성'을 겨냥한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레트로컵' 3종을 출시했다. 옛 감성을 그대로 담은 레트로 굿즈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레트로컵'은 과거 서울우유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컵을 모티브로 하여 재현했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튀김칼국수'를 출시했다. 이 제품 패키지는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맛, 청년층에는 새로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삼양식품은 전했다.
롯데마트는 '서주아이스주' 제품을 홈아이스크림으로 단독 출시하며 '식음료업계의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옛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추억을 살릴 수 있게끔 제작됐다.
정석주 롯데마트 패스트푸드&디저트MD(상품기획자)는 “부모님 세대의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서주아이스 홈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최근 추억의 장수 아이스크림이 홈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올해는 서주아이스 홈 아이스크림이 이런 아이스크림 복고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복고'"라며 "식음료업계가 복고 열풍에 가세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