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폴더블폰으로 디지털 영토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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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폴더블폰으로 디지털 영토 넓히기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9.02.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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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반 3차원 경험으로 가는 관문

공상과학 속 폴더블폰 현실로
미국 HBO TV 방영 공상과학 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에 등장하는 3단 폴더블 태블릿은 이제 더 이상 미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환상의 디바이스가 아니게 됐다. 이미 작년 2018년 여름부터 전자제품 업계에서는 삼성이 갤럭시 신모델로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내놓것이란 루머가 돌았다. 뒤따라 LG, 미국의 모토롤라, 중국의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 개발 경쟁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019년은 폴더블폰의 본격적 시장출시의 원년이 될 것을 예고했다.

공상과학 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에 등장하는 3단 폴더블 태블릿의 모습.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는 올해도 어김없이 4일 동안(2월 25~28일) 열렸다. 올해 최고 하일라이트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현 4G 이동통신 기술에서 업그레이드된 5G를 기반한 미래 통신 및 비즈니스 디지털 환경을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만큼 전세계 이통사들의 5G 홍보 경쟁은 치열하다. 폴더블폰과 5G의 만남은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AR/VR 체험, 멀리플레이어 모빌리티 게이밍 등 한층 몰입적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할 이통업계 두 주축 성장 엔진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5G 기술은 보다 실감있고 몰입적인 종합 엔터네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모바일 비즈니스 기회다. 2019 WMC에 참여한 노키아의 부스에서 올 여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에 앞서 스파이터맨 VR 체험관을 소개했다. Courtesy: Nokia

일찍이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이 개발해 1994년 소비자 시장에 내놓은 사이먼 퍼스털 커뮤니케이터(Simon Personal Communicator)이다. 그 후 2007년 애플이 맥월드에서 아이폰이 소개되기까지 거의 15년이 걸렸다. 그 후 스마트폰은 지난 25년 동안 배터리 수명, 앱 기능, 데이터 처리력, 고화질 카메라,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분야에 개선과 혁신을 거듭했지만 몸체 디자인은 애플 아이폰 원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첩처럼 접히는 스마트폰 - 5G 기반 3차원 경험으로의 관문
고가에 책정된 애플 아이폰 X과 새로 출시된 삼성 갤럭시 X+의 매출 부진은 소비자들이 이전 모델과 비슷비슷한 모델에 큰 돈을 쓰지 않으려는 소비경향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스마트폰 보유율 포화와 경쟁 벤더사 수의 증가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모바일 업계에 뭔가 획기적인 스마트폰 디자인 혁신이 절실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은 디스플레이 신기술에서 솔루션을 모색했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는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작은 태블릿 컴퓨터가 된다. 올해 삼성을 비롯한 폴더블폰들과 달리 얇고 구부려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응용한 점이 다르다. Courtesy: Royole

화면 두 개를 나란이 연결해 접어다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폰은 본래 1년 전인 2018년판 MWC에서 중국업체인 로욜레(Royole) 사가 선보인 플렉시파이(FlexiPai)가 세계 최초였다. 투박한 베젤, 두꺼운 몸체, 버벅대는 소프트웨어, 실용성 대비 지나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상용화에는 실패했지만 폴더블폰의 소비자 시장 진출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신호탄이 됐다.

삼성전자는 MWC19 행사가 열리기 직전인 21일 갤럭시 X 폴드(Galaxy Fold)를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1,980달러에 4월 26일부터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버, 블랙, 녹색, 파랑 네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갤럭시 버드(Galaxy Buds) 이어폰이 포함된다. Courtesy: SAMSUNG

올 MWC19에서 벤더 업체들간 벌어진 치열한 폴더블폰 런칭 경쟁의 승자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Galaxy Fold)다. 모바일 기기 혁신에서 폴더블폰은 기존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이 할 수 없던 기능상 획기성 가능성을 열었다.  AMOLED ‘인피니티 플렉스(Inifinity Flex)’ 디스플레이 2장은 세련된 다중연동 접철로 연결돼 있다. 접은 상태는 기존 스마트폰 2개를 겹쳐놓은 것과 같아서 접은 후 두께는 기존 스마트폰의 두 배로 두꺼워진다.

올 WMC19에서는 삼성을 비롯해 화웨이 Mate X, 오포(OPPO), 모토롤라가 폴더블폰을 소개했고, LG, 비보(Vivo), 레노보, ZTE, TLC, 샤오미(Xiaomi)도 자체 폴더블폰을 전시하며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이번 행사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화웨이 Mate X는 아웃폴드식 디스플레이에 비교적 산뜻한 핸들링감과 선명한 화면에도 불구하고 접지가 불안한 점이 개선해야할 기술적 숙제로 지적됐다.

삼성 갤럭시 폴드를 상대로 정면도전하는 공격적 홍보전략을 구사한 화웨이의 Mate X 폴더블폰은 두 디스플레이가 바깥으로 향하며 접히는 아웃폴드형이다. Courtesy: Huawei

폴더블폰은 여전히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노벨티(novelty)이자 벤더 업체들의 모바일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홍보 수단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가 소비자 가격을 미화 1,980달러/2,000 유로, 화웨이 Mate X는 그 보다도 비싼 2,299 유로로 책정해 ‘쿨 팩터(cool factor)’에 못지않게 비싸다. 화웨이는 Mate X의 대량 생산 및 출고는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를 프리미엄급 ‘럭셔리’ 디바이스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팍팍한 현실, 그러나 더 넓어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5G 시대에도 스마트폰은 변함없이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이용자를 이어줄 핵심 터미널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폰 보유율 95%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오늘날 전세계 현대인중 67%가 모바일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GSMA, 2018년말 기준). 여기에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부 아프리카 모바일 가입자까지 가세하면 오는 2025년까지 모바일 가입자 인구는 지금의 3배(2백 5십 억명)로 늘 것을 감안한다면 다가올 5G와 폴더블폰의 시대는 ‘차세대 디스럽트(disrupt)’를 주도할 논리적 다음 단계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개발자들은 폴더블폰 출시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폴더블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과격한 기술적 혁신인 만큼 아직도 풀어야할 하드웨어적 미비점, 소프트웨어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 유려하고 견고한 사용자 인터페이싱 경험 개발이 남아있다. 대중소비자 보급에 무리없는 가격대의 현단계보다 완성도 높고 저렴해진 5G 폴더블폰은 이동통신의 역사에 기록될 혁신의 도약이 될 것인가?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서 #폴더블폰이 올 한해를 사로잡을 트렌딩 단어로 회자되는 사이, 약 18개월 후 폴더블폰을 둘러싼 애플과 삼성 주도의 격돌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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