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페이스북 코인, 올해 안에 출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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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페이스북 코인, 올해 안에 출범할까?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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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시스템-차세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결전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의 거물 페이스북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를 공개할 것이란 소식에 테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그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이 없지만, 페이스북이 이미 2014년부터 前 페이팰 출신 개발자 겸 페이스북 메신저 담당자였던 데이빗 마커스(David Marcus)가 주도된 약 50여명의 암호화 및 블록체인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페이스북 플랫폼 전용 글로벌 디지털 화폐 ‘페이스북 코인’ 개발을 추진해왔음은 실리콘밸리 테크계 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페이스북 코인이 온다. 블록체인 기술의 암호화폐일까, 아니면 미화 달러나 IMF 다국적 통화 FDR에 고정시킨 디지털 명목화폐가 될까? Image: 박진아.

페이스북이 금융 사업에 관심을 갖고 검토중이라는 소식은 이미 작년 여름부터 돌기 시작했다. 이어서 작년 연말 <블룸버그>(2018년 12월 21일 자)와 올초 <뉴욕타임즈>지(2019년 2월 28일 자)를 통해서 페이스북(Facebook)과 텔레그램(Telegram) 두 업체가 각각 자체적인 암호화폐를 개발중이며 빠르면 2019년 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란 소식이 보도됐다.

비밀보장 암호화 메시징을 강조하는 텔레그램은 시그널(Signal, Open Whisper Systems 개발 오픈소스 비밀 메세징앱)과의 협력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독자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텔레그램이 실제로 올 봄에 비밀리 개발중인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17억 달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이스북 측도 서둘러 자매 메시징앱인 워츠앱(WhatsApp)과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호환거래할 수 있는 페이스북 코인을 기대보다 빨리 공개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매달 페이스북/워츠앱/인스타그램 3개중 최소 하나를 항상 사용하는 월평균 사용자 27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공개・거래하기 시작한다면 기대 자금력은 폭발적인 규모가 될 것임을 상상하기 여렵지 않다. 송금과 결제를 손쉽게 처리해 줄 모바일 SNS 기반 화폐가 출시된다면 사용자들은 전세계 어디나 국경과 통화의 장벽 없이 자유롭게 현금과 온라인 매매 계약문건을 메시징앱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은행계좌 소유율이 낮는 제3세계권에서 페이스북 코인은 기존 금융권을 능가하는 거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실제로 현재 인도 총인구 13억 5천 만명 중 2억이 워츠앱을 해외 송금에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구와 스마트폰 보유율이 계속 늘어날 인도는 페이스북 코인이 공식 출범하기 전 초기 사용자 실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이 3월 21일 발표한 아이폰용 애플 카드(Apple Card) 모바일 결제 시스템. Courtesy: Apple.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를 출범한 카카오톡은 자체 암호화폐 ‘카카오코인’을 개발중이나 당장 계획중인 코인 발행이나 가상화폐공개(I.C.O.)는 없다고 최근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카카오톡과 더불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라인(LINE) 메신저는 이미 네이버 일본 자회사에서 작년 암호화폐 개발을 마치고 작년(2018년) 8월 31일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를 발표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에 링크 화폐를 상장했다. 링크는 네이버/라인 생태계 속에서 활동하고 기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리워드를 주는 방식으로 거래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토큰제다.

반면에 페이스북이 현재 추진중인 디지털 화폐, 일명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코인의 별명이 시사하듯, 비트코인 류 암호화폐를 뒷바침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채굴된 가상화폐가 아니라 미 달러화에 고정시킨 중앙통제식 디지털 명목화폐(fiat currency)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추측한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자리한 페이스북 본사 실내. 제프 캔햄(Jeff Canham)의 작품. Courtesy: facebook.

2018년 여름 심한 낙폭에서도 입증되었듯 아직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알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된 가상화폐는 극심한 가격변동성 때문에 안정적인 통화단위로 도입하기엔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너무 크다. 게다가 은행, 결제원, 금융당국 같은 중앙결제기관을 거치지 않고 분산거래 되므로 직접적인 자금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암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 블록체인 기술이 페이스북 코인 거래 환경 및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응용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고 달러고정 화폐가 완벽한 위험보장책이 될 수는 없다. 페이스북 코인 통화가 글로벌 규모로 전세계 사용자들 사이서 여러국가 통화단위로 거래가 가능해질 경우, 환차익을 노린 환율 투기나 환율불신에 따른 집중적 외환 현금인출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금 위기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페이스북 측은 중국의 위챗 송금 및 결제 서비스의 경우처럼 초기 도입 시기에는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생태계 안에서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선물성 자금으로 페이스북 코인을 사용할 것이라 예상하는 듯하다.

기업가치 27억 달러 밸류에이션의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앱 N26은 올초 3억 달러 펀딩을 받았다. N26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유럽내 최대 모바일 결제앱으로 성장해 올해중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Courtesy: N26.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페이팰의 자회사인 벤모(Venmo)가 모바일 결제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인 3월 25일 애플은 애플 카드(Apple Card)를 전격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스템 및 생태계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의 메시징앱 위챗은 올해 안에 위챗페이(WeChat Pay)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을 착착 진행중에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SNS 서비스를 금융 분야로 확장해야함은 피할 수 없는 논리적 다음 단계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feuillet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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