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브랜드가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할인데이', 유명 콘텐츠와의 '컬레버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SPA브랜드 제품을 '쟁여놓기' 위해, 또는 좋아하는 콘텐츠 로고가 그려진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A브랜드는 매출 증대를 위해 여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 중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이 되는 이벤트는 '할인'과 '한정판 제품 출시'다. 

SPA브랜드 중 업계 1위는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감사제'를 매년 진행하며 전제품을 일정부분 할인해 판매한다. 그 덕에 '유니클로 감사제' 기간엔 유니클로 전 지점 및 온라인몰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유니클로 감사제 기간인 지난 17일, 유니클로 신촌점 매장은 쇼핑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저마다 '골라 잡은' 유니클로 의류 제품을 한아름 안고 계산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니클로 신촌점을 찾은 한 소비자(대학원생, 25세)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입을 '히트텍'을 쟁여두려고 매장을 방문했는데, 재고가 있는지 확인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다"며 "이번 할인기간에 물건 사기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외에도 유니클로 감사제가 시작되는 지난 16일 온라인몰은 서버가 마비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유니클로 할인 행사에 집중되어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할인행사뿐 아니라 '재밌고 독특한'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히 진행하는 SPA브랜드도 매출 상승세에 웃음짓고 있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스파오는 앞서 '해리포터'와의 협업을 진행해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출시 전부터 '퇴사룩'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도비 양말 및 맨투맨을 포함해 영화 해리포터 내에 등장하는 4개의 기숙사(그리핀도르, 후플후프, 레번클로, 슬리데린)의 패션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덕(해리포터 덕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충분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파오가 1차 물량을 공개한 당일 2시간만에 전 물량이 완판됐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강남점과 홍대점, 명동점 등 주요 매장에는 오픈 1시간 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며 매장 오픈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과 동시에 준비된 25만장의 물량이 모두 소진 됐다. 온라인몰에서는 공개된지 4분만에 3만장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스파오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스파오는 ▲포켓몬스터 ▲빙그레 아이스크림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핑크팬더 ▲짱구는 못말려 ▲스누피 ▲배우 김혜자 등 여러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한정판'을 끊임없이 내놓으며 소비자의 '소장욕구'를 자극시켜 매출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PA브랜드는 '패스트 패션', 즉 제품 출시 및 트렌드를 민감히 반영하는 브랜드가 성공할 수 밖에 없다"며 "기본 패션 아이템은 '할인'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기획 상품은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