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전문가 채이배 의원의 재벌총수 인물평...이재용·최태원·박삼구 등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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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전문가 채이배 의원의 재벌총수 인물평...이재용·최태원·박삼구 등 평가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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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사익 추구", 이재용 "무능", 최태원 "사익편취"...신격호에는 호평 "사재 출연"

현 경제실세인 장하성 정책실장의 수제자이자 야당의 대표적인 소장파 경제개혁전문가인 채이배 의원이 국내 대표적인 재벌 오너들을 평가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재벌 지배구조 개선을 주창하는 대표적인 정책통인 채이배 의원(바른미래당)이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재계 오너들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예상 밖(?)의 '호평'을 보였다.

 

채이배 의원이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점 등에 대해 화이트보드에 구체적인 편법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채 의원은 가장 문제가 많은 재벌에 대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꼽았다.

채 의원은 "물론 (재벌들이) 다 비슷하지만 금호아시나를 꼽는 이유는 대우건설 인수하면서부터"라면서 "그 과정도 정치적이었고, 진짜 능력이 안되면서 너무나 비싼 값에 인수하며 그룹 전체가 망가졌다"고 진단했다.

채 의원은 "이 과정에서도 (박삼구 회장) 총수 일가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가지고 있던 개인회사들을 다 아시아나항공 등에 팔아 먹었다"며 "그 때 (박삼구 회장) 총수 일가 생긴 돈이 200억 이상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 의원은 "구조조정 과정에 들어가면서 (박삼구 회장에) 사재출연을 요청하자 집밖에 없다며 아무것도 내놓지 않기도 했다"며 "그랬다가 나중에 다시 경영권을 찾으려고 나섰는데, 결국 금호타이어는 인수를 못했다. 기업을 위한 의사결정은 전혀 없고 진짜 사적으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

채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채 의원은 이른바 '한진그룹 방지법'을 발의한 취지에 대해 "워낙 조현민 조현아가 사고를 많이 쳤다"며 "기업 경영에 대한 실패보다는 개인의 부도덕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조양호 회장) 후계자들의 경영능력을 따지기 전에 사람 됨됨이가 됐느냐부터 따진 것"이라며 "부도덕한 사람들, 불법 저지른 경영인들이 다시 경영해선 안된다. 본인 뿐만 아니라 기업도 불행해 진다"고 조양호 회장 총수 일가를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채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 '무능'하다고 혹평했다.
채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무능하다고 본다"며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채 의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두 딸(이부진, 이서현)이 더 욕심있고 (능력)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채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채 의원은 "(최태원 회장이) LG실트론(현재 SK실트론)을 인수하며 사익을 많이 챙겼다"며 "당시 SK가 LG실트론 지분 29%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TRS(Total Return Swap, 총수익스와프) 옵션으로 개인이 샀다. 결국 SK실트론을 상장시키고 하면 이익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벌써 1조원 가량의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즉 인수는 회사가 하고 회사의 성장성을 예상하고 금융 거래를 해 이익은 최 회장이 챙겼다는 얘기다. 

또 중국 자본 침입 우려때문에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SK측의 해명에도 반박하면서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당시) 최태원 회장은 진짜 현금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8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태원 SK회장이 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지분 매입을 통한 사익편취에 해당하며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SK는 실트론 지분 매입 당시 실트론이 3~4년 내 2배 이상 가치가 오를 것으로 판단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여지분 중 상당 부분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이같은 행위는 상법상 회사기회 유용에 해당될 소지가 있고, 회사에 이익이 되는 사업기회를 특수관계인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공정거래법 제23조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이 당초 2535억원에 매입한 실트론 지분은 현재 시장에서 1조37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만큼 SK 주주들의 이익을 사적으로 편취한 셈이라는 것.

한편, 채 의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96)에 대해서는 호평을 했다.
채 의원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높게 평가한다"면 "물론 다른 재벌 기업들처럼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회사 기회 유용 사례가 있지만, 타 기업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채 의원은 "말하자면 신유미 생계를 위해 극장 팝콘 장사 시켜주는 정도로, 솔직히 애교 수준"이라며 "타 재벌들과의 차별화 지점은, 과거 미도파가 망했을 때 인수한 후 어려워지자 (신격호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계열사 주식을 줬다. 이 때문에 복잡한 순환출자가 엄청 생겼다"고 구체적 사례를 밝혔다.

또 채 의원은 "사회공헌도 타 기업은 회삿돈으로 하지만 신 회장은 사재로 고향에 병원을 지었다"며 "아무래도 일본에서 기업을 일궈 일본 방식의 기업가 정신이 좀 남아있는 것 같다. 자녀들에게 승계도 바로 한 것이 아니라 외부 회사(노무라 증권 등)를 다니게 한 후 채용해 처음부터 한국-일본 롯데를 구분해서 경영을 시켰다. 형제간 경쟁을 시킨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 20대 국회 비례대표 초선 의원으로 줄곧 재벌 지배구조 개선을 주창하는 재벌·경제 개혁 분야에 있어 선두주자다. 국회의원 이전부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좋은기업지배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 등 시민단체에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이번 채이배 의원 인터뷰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책통으로서 국가 거시경제 및 미시경제 등 전반에 걸친 견해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상편과 하편으로 나눠 보도한 녹색경제신문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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