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기업 태광-GS그룹 '일감몰아주기', 허승조 고문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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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기업 태광-GS그룹 '일감몰아주기', 허승조 고문에 '불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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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계열사 프로케어의 태광그룹 빌딩관리 문제 제기...허승조 두 딸이 100% 지분

시민단체가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사돈기업인 GS그룹의 허씨 일가에게 '불똥'이 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GS그룹의 계열사 프로케어가 태광그룹 주력사 흥국생명의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것이 발단이 된 가운데 태광그룹 고문인 허승조 GS리테일 전 부회장의 두 딸이 프로케어의 지분 100%를 보유,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1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재벌대기업에 대한 정책적 고찰'을 주제로 태광그룹의 현주소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대표는 흥국생명에서 해고된 이후 14년째 태광그룹의 노동탄압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동투쟁본부측은 이호준 태광그룹 총수 일가가 사돈기업인 GS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은 물론 노동·환경·하청 갑질 등도 일상적으로 자행하고 있다며 태광그룹을 살펴보면 재벌 대기업의 모든 문제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과거 10여년 전에 흥국생명 해고자의 부당해고 주장을 비롯 복직 문제 민원 제기가 있었다"며 "당시 해고자 문제는 대법원 확정판결에 의해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허승조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 이사장(왼쪽)은 10일 사단법인 한국아시아우호재단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 초등학교와 국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다문화 이중언어 도서 1만3000여권을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문제는 최근 이슈가 태광그룹을 넘어 사돈기업 GS그룹 계열사 프로케어의 '일감몰아주기'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허승조 태광실업 고문은 GS리테일 전 부회장인데가 프로케어가 허 고문의 두 딸 허지안, 허민정 씨가 각각 50%씩 전체 100%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

프로케어는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 빌딩을 비롯 서울 강남·영등포 사옥, 경기 성남·일산 사옥, 지방의 동해·순천 사옥 등의 보안·환경미화·전기관리·안내를 담당한다. 경기 용인의 흥국생명 연수원은 조경관리도 프로케어에 맡기고 있다.

프로케어는 허 고문의 두 딸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또 2014년 설립 이래 감사를 줄곧 이창훈 현 GS리테일 부장이 맡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프로케어는 매년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했고 순이익도 매년 불어나 지난해 10억원 가까이 됐다. 기업 규모 대비 '알짜'다.

이같은 프로케어의 안정적 성장 비결은 GS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뿐만아니라 허씨 자매의 외갓집, 태광그룹 흥국생명이 건물관리 외주를 맡긴 데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 주장이다. 

특히,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지난해 9월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 등 3개 재단의 이사장과 주력회사 태광실업 고문을 맡게 되면서 사돈기업 간 내부거래 비판에 직면했다.

허 고문은 1주일에 1~2회 태광그룹에 출근하며 중요 경영현안을 챙기는 등 그룹 내 '어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 전 회장의 구속 등에 따른 총수 부재와 실적 부진 상황에서 체질개선 등 태광그룹의 경영전반 해결사로서 나선 모양새지만 현재까지는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허 고문의 부인이 고(故) 이임룡 태광 창업주의 3남3녀 중 맏딸 이경훈 씨다. 이 전 회장에게는 허 고문이 큰매형이다. 허 고문은 고(故) 허만정 GS 창업주의 아들 8형제 중 막내다.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2015년 12월 조카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이 회장의 태광그룹과 박연차 회장이 오너인 태광실업그룹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그룹이다. 

한편, 태광그룹과 GS그룹 간 일감몰아주기 등 이슈가 시민단체는 물론 민주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등 정치권까지 가세한 형국이라 점에서 국정감사를 비롯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어떤 결과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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