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몰락은 '시기상조'...기회 엿보는 한국 '호시탐탐'
상태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몰락은 '시기상조'...기회 엿보는 한국 '호시탐탐'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8.09.06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0년 배터리 보조금 만료 앞두고 단계적 축소...2016년 중국 내 200여개 난립, 절반 정도 '도산'
- 국내 업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일러...중국 정부 입장 주시하는 중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에서 2020년 보조금 지급 만료가 예정된 가운데 현지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어 향후 한국을 비롯한 비중국 업체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예측과 아직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나뉘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관련 업계들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국내 제조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중국 정부는 2012년부터 '에너지 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자동차 가격 절반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2016년까지 약 200개에 달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업체 수가 절반 정도 줄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보조금 지급 시한인 2020년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감축하면서 도산 등 위기를 맞은 것.

중국의 이같은 상황에 업계에선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여러가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관련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중국 내 업체들이 보조금 지급 시한이 다가오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 중소업체에 불과하다"며 "이미 예견된 일이며 이를 두고 낙관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내 배터리 업체 중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에 해당되며 중국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ATL'과 'BYD'는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이 다가옴에 따라 CATL과 BYD 또한 전보다 영업 이익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두고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은 시기상조란 얘기다. 

여전히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는 중국 내 진입이 불가능하며 중국 정부가 언제 또 보조금 지급 시한을 늘릴지 모른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또 중국 기업이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은 기술력 부분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THAAD(사드)를 핑계로 한 중국의 견제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약 36.6GWh이며 이 중 중국시장이 14.5GWh로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가장 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가 4일 발표한  ‘2018년 1~7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16.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

중국 내 상황이 한국 기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시한 연장 계획 등이 발표만 되지 않는다면 2020년 이후 중국 시장은 시장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되고 한국 기업 또한 이에 대한 전략과 대비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낙관하기엔 이를 뿐이지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국내 기업들 또한 이에 대한 전략을 준비 중인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 중국의 배터리 굴기 정책과 자국의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CATL과 BYD는 현재 유럽 진출까지 구상 중이며 기술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이점을 제일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