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전쟁과 5G (上)] 화웨이 5G장비 금지...삼성전자,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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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무역전쟁과 5G (上)] 화웨이 5G장비 금지...삼성전자,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일까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8.08.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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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주 등 화웨이 장비 공급 보류...한국산 기술력 기반 성공 가능성 전망 나와

미국-중국 무역 전쟁 심화가 삼성전자의 글로벌 5G 시장 선점에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미국에 이어 호주까지 중국산 5G용 네트워크 장비 공급이 금지됐다. 호주 정부는 23일 성명서에서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공급업체"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호주의 이번 조치가 보안상의 문제보다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의 결과가 아니겠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이란 제재 조치 위반 여부를 조사 받기도 했다. 이후 유럽과 호주에서 화웨이 5G장비에 대한 공급이 보류 또는 중단된 상황이다.

글로벌 5G 경쟁에서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됐던 화웨이가 미·중 무역 갈등의 집중 포화를 받게 되자 업계의 관심이 삼성에 쏠리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 등 기존 가격경쟁력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해온 중국 기업들이 보안 이슈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어 향후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안정성으로 포지셔닝 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을 통해 5G뿐 아니라 여타 중국 기업에 뺏겼던 많은 시장에서 한국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삼성이 어떤 효과를 보고 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화웨이와 직접적인 기술 비교는 당장 어렵지만 내년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이 중단·보류된 미국, 유럽 등과 5G 장비 공급 협의 및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버라이즌과만 5G 장비 공급이 확정된 상황"이라며 "나머지 업체들과는 아직 테스트를 진행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 HIS Marki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가 스웨덴 기업 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로 등극했다. 또다른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ZTE는 점유율 13%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5위 안에 들었지만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 HIS 마킷(Marki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가 스웨덴 기업 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로 등극했다. 또다른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ZTE는 점유율 13%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5위 안에 들었지만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 통신장비 업체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41%다.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삼성이 중국 기업의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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