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전쟁 세계대전...삼성·LG·SK그룹 '가전·반도체 치명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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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무역전쟁 세계대전...삼성·LG·SK그룹 '가전·반도체 치명적' 위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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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미국 '중국산 224조원 관세 부과'...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공장

3차 미중 무역전쟁이 사실상 세계대전 전면전으로 격화되면서 한국 수출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 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들에게는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생산이 많은 가전과 반도체 등에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7월 6일, 1차 25% 관세로 포문을 열었다. 같은 날 중국이 똑같이 보복관세로 반격했다. 2차전은 지난달 23일과 24일에 반복됐다. 1~2차에 걸쳐 양국은 500억 달러어치가 타깃이 됐다. 오늘(24일) 본격화된 3차전은 차원이 다르다. 무려 2천억 달러(224조원) 규모다. 우리 수출에 치명적 악영향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0일 "분쟁상태를 '뉴노멀'로 보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수출산업을 일궈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격화되면서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가전 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3차 관세 부과품목에는 수출 효자품목인 D램 반도체 모듈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포함됐는데, 이들 제품 상당수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생산지를 국내로, 또는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이 발표한 관세대상중 품목 기준으로 화학제품이 1319개, 금액기준으로 전기전자 부품이 480억달러로 가장 많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들은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3차 관세 부과 품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모듈(부품 집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미국에 짓고 있는 태양광모듈 공장의 중국산 장비도 해당돼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후공정을 마친 후 미국으로 수출해 온 D램 반도체 모듈 일부 물량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D램 모듈이 해당된다. 

LG전자의 경우 미국 태양광 모듈공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관세 부과로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태양광 모듈 조립공장 건설 중이다.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0만장 이상 태양광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장비는 사실상 중국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미국의 3차 관세 부과 대상 품목 <자료 무역협회>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도 미국이 향후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3조5000억원의 피해를 예상하기도 한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남북정상회담 방북에 가지못하고 미국 상무장관 및 국회 관계자 등을 만나러 간 것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도 세계 경제의 두 축을 담당하는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길어지면 글로벌 경제 자체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우려다. 주력 제조업이 대부분 포함되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게 글로벌 경제 둔화는 치명적이다.

다만 자동차부품이나 IT부품, 조선 등 중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았던 업종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제품의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경제 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G2의 무역전쟁이 우리 경제 활력을 지탱시켜주고 있는 수출에 최악의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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