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기감 고조, 홍콩·중국서 아이폰XS '외면'...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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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위기감 고조, 홍콩·중국서 아이폰XS '외면'...미·중 무역전쟁 '직격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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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신제품 출시, 높은 가격으로 판매 저조...미국과 중국 3차 보복 관세 '전쟁'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XS' 시리즈가 높은 가격으로 홍콩과 중국에서 외면당하는 가운데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어 애플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2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3차로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애플은 좌불안석이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핵심 부품 수출을 금지하는 카드로 대응하고 있어 현지에 부품 공장을 보유한 애플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가 높은 가격 등으로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SCMP는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XS 시리즈는 전날 오전 10시 홍콩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의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가격대는 사양에 따라 최저 832달러(약 93만원)에서 최고 1천600달러(약 178만원)로 책정됐다.

통상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가 개시되면 인파가 몰려 애플 스토어가 북새통을 이루곤 했으나, 전날 애플 스토어에는 수십 명 수준에 불과해 이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전에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중간 상인들이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웃돈을 주고 사들인 후 이를 중국 본토 등에 내다 팔아 차익을 챙겼으나, 이번에는 웃돈마저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윌슨 푼(30) 씨는 "256GB 아이폰XS맥스를 1만799홍콩달러(약 154만원)에 샀는데, 웃돈을 고작 100홍콩달러(약 1만4천원)만 주겠다고 한다"며 "이전에는 300∼400홍콩달러의 웃돈은 당연했는데 너무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같은 아이폰XS맥스를 산 아이비 웡 씨도 "중간 상인들이 웃돈을 아예 줄 수 없다고 한다"며 "되팔 수 없으면 차라리 내가 쓰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는 저조하다. 중국 IT산업의 중심지인 선전(深圳)시의 한 소매상은 "아이폰 신제품은 지금껏 내가 본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상 캣 푸 씨는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은 너무 비싸고, 평범한 소비자들은 이를 감당할 여력이 안 된다"며 "아이폰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차이도 별로 두드러지지 않아 소비자들은 차라리 기존 제품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리이창 씨는 "아이폰 신제품을 샀지만, 별로 흥분되지는 않는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제품은 매우 다양해졌는데, 아이폰XS맥스는 기존 제품과 별 차이도 없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로 267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은 이미 보복을 결정했다. 600억달러 미국 제품에 24일부터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670억달러 관세도 조만간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되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붙게 된다. 애플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애플 핵심 장비와 부품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그간 온갖 위기를 혁신으로 이겨내 왔지만 이번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차원의 복합 위기가 몰려오고 있어 쉽지않은 형국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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