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달라진 시장환경에 다양해진 제조사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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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달라진 시장환경에 다양해진 제조사별 전략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7.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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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판매회복-LG 신뢰회복-애플은중가형 출시-화웨이 자급제 시장 공략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달라진 시장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에서 판매중인 주요 제조사의 전략 변화도 감지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시작한 중국한 스마트폰도 국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예년과는 많이 달라졌다. 선택약정 할인률이 20%에서 25%로 상향되고 주요 제조사들이 내놓는 자급제용과 통신사용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가 같아졌다. 이에 힘입어 자급제 시장과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 진출에서 번번이 쓴맛을 봤던 화웨이는 자급제를 통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이례적으로 보상판매를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간간히 진행되는 이벤트지만, 양사가 국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보상판매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또 양사 모두 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을 탄탄히 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 변화에 대처하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지난해보다 조금 이른 시기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30의 파생상품 V30S, V35 등을 출시하며 롱테일 전략으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모델과 LCD를 장착한 모델 등 총 3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고, 화웨이는 국내 자급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8월 9일 뉴욕서 공개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공개행사 초청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판매 회복, LG전자는 신뢰 회복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의 출시를 예년보다 1~2주 정도 빨리 할 예정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가 갤럭시S3 이후 최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회복이 절실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본부의 지난 2분기 실적도 갤럭시S9 출시 효과가 빨리 소진되며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줄었다.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 약진의 수준을 넘어 삼성전자의 시장을 본격적으로 잠식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이머징 마켓으로 평가되는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만큼 중저가 라인업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공개행사 초청장에서 S펜을 부각시켰다. 업계에서는 전작인 갤럭시노트8에 큰 하드웨어적 개선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는 기능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어 원거리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지문인식 등 사용성이 높은 편의기능을 갤럭시A, J 시리즈에도 추가하며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도 나선다. 갤럭시A8 제품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기능도 일부 들어갔다. 

LG전자는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먼저다. 

이를 위해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황정환 부사장은 취임부터 신뢰회복을 강조했고, 그 일환으로 철저한 사후관리와 프리미엄 제품의 롱테일 전략을 들고 나왔다. 

롱테일 전략이란 한 가지 제품에서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파생상품을 출시하며 긴 호흡으로 모델 수명을 바라보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에 작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의 후속작 V30S와 V35를 올해 출시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V30 시리즈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V40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롱테일 전략이 카니발라이제이션(자사 제품 점유율 잠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의 신제품 3종과 자급제 시장 노리는 화웨이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애플은 9월 신제품 3종 공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탄생 10주년 제품으로 지문인식 센서가 빠지고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아이폰X를 공개했다. 

출시 예상 제품은 5.8인체 2세대 아이폰X와 6.5인치 아이폰X플러스, 상대적으로 저렴한 6.1인치 LCD 아이폰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 애플이 3종의 아이폰을 공개한다면, 한 번에 3종의 아이폰이 출시되는 것이 처음일 뿐더러 600~700 달러로 예상되는 6.1인치 모델도 이례적이다. 

애플이 저가형 모델 정책을 쓸 것이란 전망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X가 999달러라는 고가로 책정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70만~80만원대의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는 호시탐탐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삼성전자의 준프리미엄급 제품과 본격 경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화웨이 노바 라이트 2 제품 이미지 <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글로벌 3위 제조사로 도약했다. 자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고, 올해부터는 북미지역 프리미엄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화웨이는 몇 차례 진출을 모색했으나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전세계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P10 모델의 경우 출시 6개월 후 국내에 유통되며 이슈가 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에게 중국산은 저가형이고 품질이 별로라는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는 효과는 있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국내 자급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5%로 상향된 선택약정 할인률과 자급제 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 AS센터도 마련했다.

화웨이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번째 자급제 폰은 '노바 라이트 2'다. 5.65인치 풀뷰 디스플레이, 143g의 무게, 기린659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후면 듀얼카메라와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도 눈에 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착한텔레콤은 팬텍의 스마트폰을 9만9000원 균일가에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작들 대비 뚜렷한 성능 개선이 부족하고, 2~3년 전 플래그십 모델들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해 지면서 중고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예년과는 달라진 환경으로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사들도 공격적인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지형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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