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넘보는 中 스마트폰, 관심 모아지는 삼성전자 '갤노트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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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넘보는 中 스마트폰, 관심 모아지는 삼성전자 '갤노트9'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5.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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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기술 선도하고 나서...안드로이드 진영 삼성전자에 관심 집중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혁신의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에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중국 업체들을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최고 스마트폰이라는 자존심도 걸렸다. 

트리플 카메라, AI(인공지능) 반도체, 베젤 없는 풀 비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나 애플이 세계 최초로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던 기술들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손에서 양산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될 갤럭시노트9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스펙만으로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는 있지만, 최근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는 인도, 러시아 등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서는 0% 대 점유율, 플래그십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서도 한 자리수 점유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이달 12일 테두리가 없는 무베젤 스마트폰 '넥스(NEX)'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하단 베젤을 최소화 한 베젤리스 디자인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넥스의 크기 대비 화면 비율은 99%에 달한다. 

비보는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위해 전면 카메라를 팝업 형식으로 숨겼다. 비보에 따르면 전면 카메라 촬영이 필요한 경우 좌상단 매립됐던 카메라가 0.8초 만에 튀어나온다. 

비보의 지문인식 센서 내장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 이미지 <온라인 캡처>

샤오미는 신작 스마트폰 '미(Mi)8'에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화면을 터치하면 지문을 인식해 잠금이 해제된다.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기술은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X(텐)에 탑재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양사 모두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했다. 애플은 아이폰X에 전면 지문인식 센서(홈버튼)를 없애고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을 탑재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 시리즈의 홈버튼을 후면으로 이동 배치했다. 

해당 기술은 전면 디스플레이를 극대화 하면서도 제품 사이즈 확대는 최소화 할 수 있어 베젤리스 디자인에 필수 기술로 지목된다. 풀 스크린이 대중화 될수록 꼭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기술은 지난 1월 비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양산은 샤오미보다 늦을 전망이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은 비보가 가져가게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당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내년 출시될 갤럭시S10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보다 약 1년가량 늦는 셈이다. 

화웨이의 P20 프로 제품 이미지. 노치 디자인과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눈에 띈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AI 반도체 '기린970'을 탑재한 '메이트10'을 출시했다. 기린970은 화웨이 자체 기술로 설계됐다. 올해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20, P20 프로 등에도 모두 AI 반도체가 적용된다. 

P20 프로에는 또 하나의 세계 최초 타이틀이 있다. 후면에 3개의 렌즈를 적용한 트리플 카메라다. 독일 유명 광학기업 라이카와 협력해 결과물 품질도 기존에 비해 상당히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3개의 카메라는 4000만 화소, 2000만 화소, 800만 화소(망원) 카메라가 각각 적용된다. 

주요 제조사는 아니지만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 탕궈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기반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지오니는 역시 세계 최초로 카메라 4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전면, 후면 모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화웨이의 트리플 카메라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안에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제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 및 루머들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스펙은 최대 8GB 램, 512GB 저장용량, 전작인 갤럭시노트8 보다 상하 2mm 정도 작아진 사이즈, 6.3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이다. 듀얼 조리개, 슈퍼 슬로모션, 3D 이모지 등 갤럭시S9에 탑재된 기술들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기능도 일부 향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전작의 기능을 향상 및 강화시키고 용량과 속도를 일부 늘리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진작부터 준비해왔던 지문인식 센서 내장 디스플레이가 전격 지원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기는 한다. 

삼성전자는 상향 평준화 된 스마트폰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사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애플에, 보급형 제품에서는 중국 업체에 치이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에는 삼성전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화웨이, 오포, 샤오미 중국 3개 업체에게 역전당했다. 그간 중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20.5%(전년比 0.3% 감소)로 중국 3사 합계인 25.2%에 못미쳤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20.8%, 중국 3사 20.6% 였다. 

전자업계의 관계자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는 있지만 중국은 이제 추격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려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혁신의 이미지와 기술적 우위를 가지려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기대받는 폴더블폰을 가장 먼저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폰 조기 출시를 위해 노력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2018년에 폴더블폰 시제품이라도 보이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과제가 많아 이를 해결한 후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는 경첩을 활용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제품을 출시했지만, 하나의 화면이 접히는 것이 아니어서 진정한 '폴더블폰'으로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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