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카카오의 AI 각축장 된 현대기아차..."인공지능도 선택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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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카카오의 AI 각축장 된 현대기아차..."인공지능도 선택해 쓴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7.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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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인공지능 전장 확대

차량이 국내 ICT 기업 인공지능(AI) 플랫폼의 각축장으로 급부상했다. 보다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해 완성차 업체 및 ICT 기업들이 잇따라 협력에 나서면서다. 이에 인공지능 전장이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타사의 AI 플랫폼은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카카오의 '카카오I' 등 3종이다. 2019년 출시되는 신차부터는 사운드하운드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집에서 차량의 시동을 키고 끄거나,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기아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순혈주의'를 버리고 다양한 협력사들과 기술 및 서비스 제휴를 맺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의 블루링크, 기아차의 UVO(유보)와 SK텔레콤의 '누구' 혹은 KT의 '기가지니' 앱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동이 완료되면 고객은 집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의 시동 On/Off, 문열림/잠금, 비상등 점멸 및 경적울림, 온도설정, 전기차 충전 시작/중지 5가지를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KT 등의 홈투카 서비스가 현대기아차에 적용된다. 사진은 모델이 SK텔레콤이 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로 홈투카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또 현대차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아이) 적용 차량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I의 음성 엔진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로, 한 번의 음성명령을 통해 길안내와 맛집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도 적극 협력에 나선다. 커넥티드카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AI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을 양사가 공동 개발한다. 특히 차량용 AI 로봇 개발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업계의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스마트폰과 스마트홈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으로 보인다"라며 "현재는 제한된 서비스만 가능하지만 시장 선점 효과가 어떤 산업보다 큰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모든 하드웨어 플랫폼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영역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물론, 구글의 AI 비서 '어시스턴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아마존의 '알렉사'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1대에서 4종의 AI 플랫폼을 사용해 보고, 소비자가 가장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스마트폰, 차량, 집 등이 하드웨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며 관련 생태계가 확장해 나갈 전망"이라며 "앞으로는 스마트홈, 차량 등에서도 소비자가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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