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만년 품절' 스킨푸드...‘폐업설’에 점주들 불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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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만년 품절' 스킨푸드...‘폐업설’에 점주들 불만 높아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0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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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 위 품절된 제품 투성...구매 희망시 재고 있는 매장 직접 찾아야
스킨푸드 매장 전경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스킨푸드의 화장품 품절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고객이 찾던 상품이 없어 돌아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폐업설’까지 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의 ‘품절상태’는 벌써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평소 쓰던 제품을 찾기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을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스킨푸드 폐업설’까지 말이 나오고 있다.

스킨푸드 매대 중 상당부분이 비어있다.<녹색경제>

실제로 스킨푸드 오프라인 매장의 매대는 텅 빈 공간이 많았다. 인기상품의 경우 재고가 없음은 물론 테스터 상품조차 진열되어 있지 않았다. 

해당 상품을 받아보려면 본사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최소 10일에서 30일 정도 걸린다. 만약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팔아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아가야 한다는 직원의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품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폐점을 하자니 계약서 상 위약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은 스킨푸드 본사가 점주를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킨푸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점주들이 본사에 제품 발주를 넣어도 제대로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한 매장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스킨푸드 매장이 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점주는 매장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인터넷에서 사서 채워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다. 점주 입장에서는 위약금 등 계약 조건이 문제가 돼 쉽사리 폐업 결정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킨푸드 매대가 비어있다.<녹색경제>

업계에서는 스킨푸드의 경영난이 ‘품절 사태’ 장기화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로드숍 매출 3위를 기록했던 스킨푸드는 '노 세일(NO Sale)' 정책을 펼치면서 업계 순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98억 382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9% 늘었다. 매출은 24.8% 줄어든 1269억 4510만원, 당기순손실 규모는 54.7% 커진 109억 811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킨푸드의 부채총계는 434억 1511만원으로, 부채비율은 781.1%에 이른다. 2016년 부채비율(257.2%)에 비해 크게 늘었다. 미국과 중국법인 등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분법 적용이 중단됐다.

한편 스킨푸드는 ‘폐업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을 고려한 신제품 출시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품절 상품이 많은 것은 새로운 제품 리뉴얼 예정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기제품 라인을 보강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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